로제타 석에 새겨진 세 가지 문자
로제타 석(Rosetta Stone)은 기원전 196년경 제작된 화강섬록암 비석으로, 동일한 내용이 세 가지 문자로 새겨져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에는 ①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히어로그리프), ② 데모틱 문자(민중 문자), ③ 고대 그리스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그리스 상형문자'나 '악마의 문자'라는 표현을 접할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로제타 석에는 악마와 관련된 문자가 전혀 없으며, 그리스어 역시 상형문자가 아니라 일반적인 알파벳 문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데모틱'과 '데모닉', 비슷한 철자가 빚은 오해
'악마의 문자'라는 오해는 영어 단어 Demotic(데모틱, 민중 문자)이 demonic(데모닉, 악마의)과 철자가 비슷해서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데모틱 문자는 이름 그대로 고대 이집트에서 일상 행정과 민간 문서에 널리 쓰인 서체일 뿐, 어떤 초자연적인 의미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세 가지 문자가 함께 새겨진 이유
당시 이집트를 다스리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그리스계 출신이었기 때문에 공식 칙령에 그리스어를 함께 기록했습니다. 사제들은 전통적인 상형문자와 대중적인 데모틱 문자로 같은 내용을 병기했죠. 1822년 프랑스의 학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Jean-François Champollion)은 그리스어 문구를 단서로 삼아 상형문자 해독에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고대 이집트 문명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현재 로제타 석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에 소장되어 있으며, 고대 문자 해독의 결정적 열쇠로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