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조산사였던 앙젤리크 뒤 쿠드레(Angélique du Coudray)는 시골에서 출산을 맡던 여성들을 체계적으로 훈련시켰고, 역사상 최초의 산과용 마네킹을 발명한 인물입니다.
세계 최초의 산과용 마네킹
1714년, 앙젤리크 마르그리트 르 부르시에 뒤 쿠드레는 저명한 의사 집안의 딸로 클레르몽페랑(Clermont-Ferrand)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16년 동안 파리에서 조산사로 일한 뒤, 1754년 고향인 오베르뉴(Auvergne) 지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그녀는 시골에서 출산을 담당하던 산파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시작했고, 출산 술기에 관한 책도 직접 집필하여 출간했습니다.
1759년, 탁월한 교육자였던 그녀는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새로운 교육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바로 실물 크기의 산과용 마네킹이었는데, 이 마네킹은 여성 신체의 하반부 모형과 신생아 인형, 그리고 여성 해부학 구조를 충실히 재현한 다양한 보조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수강생들은 두 달간의 교육 과정 동안 이 마네킹을 활용해 실제와 같은 분만 실습을 반복하며 숙련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5,000명이 넘는 여성을 양성하다
같은 해,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는 당시 심각한 문제였던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그녀에게 왕국 전역에서 자유롭게 강의할 수 있는 왕실 인가증을 하사했습니다. 이후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앙젤리크 뒤 쿠드레는 프랑스 전역을 누비며 시골 산파들을 양성했으며, 무려 5,000명이 넘는 여성을 훈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의 가르침은 그녀에게 배운 외과의사들을 통해서도 후대에 계속 전승되었습니다.
앙젤리크 뒤 쿠드레는 1789년, 7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혁신적인 교육 도구와 헌신적인 활동을 통해 당시 급격히 감소하던 영유아 사망률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