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일본 최초의 여성 의사 오기노 긴코(Ogino Ginko)

일본 최초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여성 오기노 긴코(荻野吟子, 1851~1913)는 평생 여성의 권리를 위해 헌신했으며, 산부인과 전문 병원을 열어 수많은 여성 환자들을 치료했습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의사 오기노 긴코(Ogino Ginko)

소명의 시작

오기노 긴코는 1851년 3월 3일, 무사시국(현재의 사이타마현)의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16세에 은행 지배인의 아들과 결혼했지만, 19세 되던 해 남편으로부터 성병—아마도 임질—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은 그녀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당시에는 이 감염을 제대로 치료할 방법이 없었고, 긴코는 '수치스러운 병'으로 취급받으며 오랜 입원 생활을 강요당했습니다. 담당 의사들은 모두 남성이었고, 환자를 무례하게 대하며 환자의 체면이나 예민함에는 전혀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과 대화하던 긴코는, 남성 의사에게 진찰받는 것이 부끄러운 나머지 자신의 병을 숨기고 방치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됩니다.

병을 앓은 뒤 긴코는 두 가지 결심을 합니다. 하나는 불충실한 남편과의 이혼이었고, 다른 하나는 같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의사가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기까지

두 결정 모두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파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이혼을 지지해 주었지만, 가족 전체는 긴코가 의사가 되겠다는 결정을 받아들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긴코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여 주는 학교를 찾고 수업을 들으며 학업을 이어가는 데 몇 년이 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룹니다.

긴코는 먼저 도쿄의 여학교에서 공부한 뒤, 고주인(好壽院) 사립 의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곳에서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그녀는 동급생들의 적대감, 괴롭힘, 성차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거듭되는 모욕과 학업 포기 압박 속에서도 긴코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견습 의사로 근무할 때 첫 환자가 여성에게 치료받기를 거부하는 상황조차, 낙담하기는커녕 환자를 설득해 마음을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1882년 긴코는 졸업했지만, 개인 병원을 열기 위해서는 메이지 정부로부터 의사 면허를 취득해야 했습니다. 의사들의 지원과 흔들리지 않는 끈기 덕분에 그녀는 1885년 마침내 면허를 따냈고, 일본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었습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의사 오기노 긴코(Ogino Ginko)

의사로서의 경력

여성을 돕겠다는 결의를 실천하고자 오기노 긴코는 유시마(湯島)에 산부인과를 전문으로 하는 오기노 병원을 열었고, 이 병원은 많은 환자들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1889년부터는 메이지 가쿠인 대학 부속 여학교에서도 교육 활동을 함께했습니다.

1890년, 긴코는 프로테스탄트 신자인 시카타 유키요시(志方之善)와 재혼했습니다. 남편 곁에서 기독교 교회와 가까워진 그녀는 마침내 개종하게 됩니다. 여성 기독교 단체에 참여한 긴코는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여성의 권리—특히 여성이 의업에 종사할 권리—를 위해 힘썼습니다. 특히 여성의 의회 집회 참관을 금지하는 조치에 반대하는 청원서 발간에도 참여했습니다.

오기노 긴코는 1913년 동맥경화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62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