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수많은 속도 기록을 깬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비행가, 헬렌 부쉐(Hélène Boucher)

헬렌 부쉐(Hélène Boucher, 1908~1934)는 수많은 속도 기록을 경신한 프랑스의 비행사입니다. 그녀는 비행가 아드리엔 볼랑(Adrienne Bolland), 마리스 바스티에(Maryse Bastié)와 함께 여성 참정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수많은 속도 기록을 깬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비행가, 헬렌 부쉐(Hélène Boucher)

시험 비행사 장 위베르를 기리며 비행사가 되다

수많은 속도 기록을 깬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비행가, 헬렌 부쉐(Hélène Boucher)헬렌은 건축가 레옹 부쉐(Léon Boucher)와 엘리자베트 헬렌 뒤뢰(Élisabeth Hélène Dureau)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애칭은 '레노(Léno)'였습니다. 1908년 5월 23일 파리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항공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으며, 관련 사진과 기사를 모으며 꿈을 키웠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가족과 함께 파리를 떠난 후에는 리세 몽테뉴(Lycée Montaigne)와 콜레주 세비네(Collège Sévigné)에서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1930년, 오빠의 친구였던 시험 비행사 장 위베르(Jean Hubert)가 세상을 떠나자, 헬렌은 그를 기리는 뜻에서 스스로 비행사의 길을 결심합니다. 같은 해 7월 4일 첫 비행을 경험한 그녀는 1931년부터 조종사 앙리 파르보스(Henri Farbos)에게 비행 훈련을 받았고, 6월 21일에는 관광용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약 100시간의 비행과 야간 비행을 마친 뒤인 1932년 6월, 헬렌 부쉐는 정기 여객 운송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역사상 네 번째 여성이 되었습니다.

화려하게 빛났던 비행 경력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그녀는 직접 비행기를 구입해 각종 랠리와 시범 비행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1933년 9월에는 곡예비행 챔피언 미셸 데트루아(Michel Détroyat)와 함께 공중 곡예 비행을 선보이며 대중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듬해인 1934년에는 여러 개의 속도 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며 '속도의 여왕'으로 불렸습니다.

같은 해, 헬렌은 저명한 활동가 루이즈 바이스(Louise Weiss)와 비행가 마리스 바스티에, 아드리엔 볼랑 등과 함께 여성의 권리를 위한 페미니즘 운동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하늘에서만 아니라 사회적 무대에서도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입니다.

그러나 1934년 8월 30일, 기양쿠르(Guyancourt) 비행장에서 진행되던 훈련 비행 중 그녀의 비행기가 추락하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중상을 입은 헬렌 부쉐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26세의 짧은 생을 마쳤습니다.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사후 그녀에게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 훈장을 추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