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도미르는 프랑크 왕국의 건국자 클로비스 1세와 성녀 클로틸드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들 중 장남이었다. 511년 아버지 클로비스가 사망하자 프랑크 왕국은 당시 관습에 따라 아들들에게 분할 상속되었고, 클로도미르는 그중 오를레앙을 중심으로 한 왕국을 물려받았다.
어머니의 복수, 부르군트 원정
클로도미르의 어머니 클로틸드는 부르군트 왕족 출신이었으나, 그녀의 부모는 권력 다툼 끝에 부르군트 왕에게 살해당한 깊은 원한이 있었다. 이 복수를 위해 클로도미르는 동생들인 힐데베르 1세와 클로타리우스 1세와 함께 523년 부르군트 원정에 나섰다. 전쟁에서 부르군트 왕 지기스문트를 포획해 처형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이듬해 지기스문트의 동생 고도마르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전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전사와 비극의 시작
524년 클로도미르는 부르군트인들과의 전투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더 큰 참극의 씨앗이 되었다.
조카들의 비극과 생클루 수도원의 유래
클로도미르 사후 그의 세 아들은 할머니 클로틸드의 보호 아래 자랐다. 하지만 왕위 계승을 노린 삼촌 힐데베르 1세와 클로타리우스 1세는 결국 조카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다행히 막내 셋째만은 간신히 도망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훗날 수도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딴 생클루(Saint-Cloud) 수도원을 세웠으며, 이곳은 오늘날 파리 근교의 지명 '생클루'의 유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