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바르드 왕국의 왕 디데리우스(Desiderius)의 딸로 태어난 게르베르게는, 두 왕국 간의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정략결혼을 통해 프랑크 왕국의 왕 카를로만(Carloman)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남편의 죽음과 왕국의 상실
그러나 771년 남편 카를로만이 급사하면서 그녀의 운명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합니다. 카를로만의 형인 카롤루스 대제(샤를마뉴)는 조카들의 왕위 계승 권리를 일축하고, 동생의 왕국을 자신의 영토로 병합해 버렸습니다. 지위와 보호자를 모두 잃은 게르베르게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이탈리아 파비아에 있는 아버지의 궁정으로 피신했습니다.
코르비 수도원에서의 최후
774년, 카롤루스 대제가 이끄는 프랑크 군대가 롬바르드 왕국을 정벌하면서 게르베르게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습니다. 그녀는 자녀들과 함께 포로로 잡혀 프랑크 왕국의 코르비 수도원에 유폐되었고, 이후 역사의 무대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치적 경쟁자를 무력화하는 관행 속에서, 게르베르게와 그녀의 아들들은 영원히 잊힌 채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