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2세(590~613)

티에리 2세는 메로빙거 왕조의 프랑크 분왕으로, 아버지 힐데베르 2세가 세상을 떠나자 부르고뉴 왕국을 상속받았다. 당시 프랑크 왕국은 여러 분왕의 영토로 나뉘어 있었고, 왕족 간의 권력 다툼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다.
형제와 연합한 네우스트리아 원정
즉위 초 티에리 2세는 형인 테오드베르 2세와 손을 잡고, 클로테르 2세가 다스리던 네우스트리아를 침공했다. 두 형제의 연합은 강력해 보였지만, 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형이 클로테르 2세와 단독으로 강화 조약을 체결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티에리는 크게 분노하게 된다.
브륀힐다의 부추김과 형제 간의 전쟁
이러한 갈등 속에서 티에리의 할머니인 브륀힐다 왕태후는 손자에게 무기를 들어 형을 응징하라고 권유했다. 티에리 2세는 먼저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클로테르 2세의 중립을 확보한 뒤, 테오드베르 2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쟁에서 패배한 테오드베르 2세는 처형되었고, 티에리는 아우스트라시아까지 장악하며 프랑크 동부 영토를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요절과 왕조의 종언
그러나 티에리 2세의 승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이질(적리병)로 인해 요절했고, 남겨진 그의 어린 아들들—지게베르 2세를 비롯한 자녀들—은 클로테르 2세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결국 클로테르 2세가 프랑크 왕국 전체를 차지하게 되면서, 길게 이어져 온 메로빙거 왕조의 내분은 일단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