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앤은 누구인가?
오스트리아의 앤(1601~1666)은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조의 국왕 펠리페 3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만 15세가 되기도 전에 젊은 프랑스 국왕 루이 13세와 정략결혼을 하며 프랑스 왕비가 되었습니다.

소원해진 부부와 정치적 고립
결혼 후 부부 사이에는 오랫동안 자녀가 생기지 않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앤은 친정오라비인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와 계속 서신을 주고받았으며, 왕권에 맞서는 세력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행보 때문에 그녀는 음모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정치적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당시 국왕의 총신이던 리슐리외 추기경을 겨냥한 '샬레 음모(Chalais plot)'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아이', 루이 14세의 탄생
그러나 1638년, 결혼 20여 년 만에 기적처럼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루이 디외도네(Louis Dieudonné)', 즉 '하늘이 내려준 루이'라 불린 이 아이가 훗날 프랑스를 황금기로 이끄는 태양왕 루이 14세입니다.
섭정으로서의 통치
1643년 5월 14일 루이 13세가 세상을 떠났고, 앤은 선왕이 남긴 유언의 규정에 반하여 같은 해 5월 18일 어린 왕의 섭정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녀는 마자랭 추기경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두 사람은 함께 미래의 왕의 교육을 책임지고 나라를 이끌어갔습니다.
섭정 시기 동안 앤은 왕권 강화에 반발해 일어난 '프롱드의 난'이라 불리는 대규모 반란을 진압해야 했고, 동시에 스페인과의 전쟁이라는 무거운 짐도 짊어져야 했습니다.
권력에서 물러나다
1651년 아들 루이 14세가 성년에 이르자, 앤은 모든 권한을 아들에게 넘기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종교 생활에 몸을 담았습니다. 그녀는 1666년, 루이 14세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발드그라스 수도원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프로필
- 생몰년: 1601년 ~ 1666년
- 신분: 프랑스 왕비
- 역할: 섭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