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벨기에 동전에 '프랑'과 '프랑크'가 함께 새겨진 이유

벨기에의 옛 동전을 자세히 살펴보면 'FRANC(프랑)'과 'FRANK(프랑크)'라는 두 가지 단어가 새겨져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하나의 동전에 서로 다른 두 화폐 단위가 담겨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릅니다.

프랑과 프랑크, 같은 단위의 두 언어 표기

벨기에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플라망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이중언어 국가입니다. '프랑(franc)'은 이 화폐 단위를 프랑스어로 표기한 것이고, '프랑크(frank)'는 동일한 단위를 네덜란드어로 적은 것입니다.

따라서 동전에 두 단어가 함께 등장한다고 해서 두 개의 액면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5 FRANC'과 '5 FRANK'가 병기된 동전이라면 둘 다 5프랑짜리 동전으로, 프랑스어 사용자와 네덜란드어 사용자 모두를 위해 같은 금액을 각각의 언어로 새겨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시기와 디자인에 따라 한 언어만 표기된 동전도 있지만, 그 역시 서로 다른 단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유로 도입 이전의 공식 통화, 벨기에 프랑

2002년 유로화 지폐와 동전이 유통되기 전까지 벨기에의 공식 통화는 벨기에 프랑(Belgian franc)이었습니다. 벨기에 프랑은 1830년 독립 직후인 1832년에 도입되었으며, 1프랑은 100센팀으로 나뉘었습니다.

벨기에 프랑은 2002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현금 유통에서 유로화로 완전히 대체되었으며, 이때의 고정 환율은 1유로당 40.3399 벨기에 프랑이었습니다. 결국 '프랑'과 '프랑크'의 병기는 두 개의 화폐가 공존했다는 증거가 아니라, 다언어 국가 벨기에의 특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화폐 디자인의 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