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 즉 파자마는 특정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발명'한 물건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가 입는 파자마는 수백 년에 걸쳐 여러 문화권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해 온 결과물입니다.
고대 인도와 중국의 수면 의복
파자마의 뿌리는 아주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도와 중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잠을 잤습니다. 활동성보다는 휴식과 수면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이러한 복식이 파자마의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동의 '자마(jama)'
중동 지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잠옷이 착용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마(jama)'라고 불리는 길고 헐렁한 면 바지와 셔츠를 입고 잠을 잤는데, 이 복장이 오늘날 파자마의 직접적인 원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세기, 유럽으로의 확산
'파자마(pajamas)'라는 단어가 유럽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7세기였지만, 실제로 수면복으로 널리 보급된 것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였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주로 집에서 편안하게 쉬며 입는 '라운지웨어'로 인기를 얻었으며, 그동안 남녀 모두에게 일반적이었던 나이트셔츠보다 더 실용적인 잠옷으로 여겨졌습니다.
20세기, 파자마의 대중화
20세기 초 들어 파자마는 더욱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도에 주둔했던 군인들이 귀국하면서 파자마를 함께 가져왔고, 이것이 유럽 사회 전반에 파자마 열풍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파자마는 한 사람의 발명품이 아니라, 고대 인도와 중국의 수면 의복 그리고 중동의 '자마'가 시대를 거치며 융합하고 발전해 온 역사와 문화가 담긴 의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