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4세와 마리 테레즈의 결혼
마리 테레즈(1638~1683)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의 딸로 태어난 인판타이자, 어머니를 통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대공녀이기도 했습니다. 1660년 그녀는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와 결혼하여 프랑스 왕비가 되었고, 약 23년의 결혼 생활 동안 여섯 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왕실에서도 유아 사망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여섯 자녀 중 성인까지 무사히 자란 아이는 단 한 명뿐이었고, 나머지 다섯 명은 갓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혹은 어린 시절에 요절했습니다.
마리 테레즈가 낳은 여섯 자녀
1. 루이, 대왕태자(1661~1711)
1661년 11월 1일 태어난 장남으로, 흔히 '대왕태자(그랑 도팽)'라고 불립니다. 바바리아의 마리아 안나 빅토리아와 결혼해 세 아들을 두었으며, 여섯 남매 중 유일하게 성인까지 살아남았습니다. 다만 1711년 병으로 아버지 루이 14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 스스로 왕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2. 안 엘리자베트(1662)
1662년 11월 18일 태어난 차녀입니다. 태어난 지 약 한 달여 만인 같은 해 12월 30일에 요절했습니다.
3. 마리 안(1664)
1664년 11월 16일 태어난 셋째 딸입니다. 역시 태어난 지 한 달여 만인 같은 해 12월 26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4. 마리 테레즈(1667~1672)
1667년 6월 10일 태어난 넷째 딸로, '꼬마 마다모아젤'이라는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다섯 살이 되기 전인 1672년 3월 1일에 요절했습니다.
5. 필리프 샤를, 앙주 공작(1668~1671)
1668년 12월 5일 태어난 차남입니다. 1671년 7월 10일, 세 살의 어린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6. 루이 프랑수아, 앙주 공작(1672)
1672년 6월 14일 태어난 셋째 아들입니다. 태어난 지 넉 달여 만인 같은 해 11월 4일에 요절했습니다.
대왕태자의 아들들, 프랑스 왕위로 이어진 혈통
유일하게 성인이 된 대왕태자 루이의 아들들은 이후 프랑스와 스페인 왕실의 핵심 인물이 되었습니다.
장남 부르고뉴 공작 루이(1682~1712)는 사부아의 마리 아델라이드와 결혼했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반년여 만인 1712년 부부가 함께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차남 앙주 공작 필리프(1683~1746)는 1700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로 즉위하여 오늘날 스페인 부르봉 왕조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셋째 베리 공작 샤를(1686~1714)은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왕태자와 부르고뉴 공작이 연달아 사망하면서 프랑스 왕위 계승권은 부르고뉴 공작의 어린 아들에게 넘어갔고, 이 아이가 바로 훗날 루이 15세로 즉위한 인물입니다. 이처럼 마리 테레즈의 직계 혈통은 손자인 루이 15세를 거쳐 프랑스 왕실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