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폭탄 '팻 맨'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팻 맨(Fat Man, 뚱뚱한 남자)'이라는 이름은 무게나 크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 아니라, 폭탄의 독특한 외형에서 유래했습니다.
팻 맨은 내폭(內爆) 방식의 폭탄으로, 핵물질을 중심으로 압축해 임계 질량에 도달시키는 구조였습니다. 이러한 설계 방식 때문에 폭탄 전체가 마치 통통하게 부어 오른 듯한 둥근 구형 모양을 하고 있었죠. 이 모습이 '뚱뚱한 남자'라는 별명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히로시마의 '리틀 보이'와는 대조적인 형태
반면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 보이(Little Boy, 작은 소년)'는 총신 방식(gun-type) 폭탄이었습니다. 두 조각의 우라늄을 총알처럼 발사하여 충돌시켜 핵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폭탄 몸체가 총열처럼 길고 가느다란 원통형이었습니다.
즉, 두 폭탄의 이름은 서로 대비되는 외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날씬하고 긴 리틀 보이, 그리고 뚱뚱하고 둥근 팻 맨. 흥미롭게도 실제 무게는 오히려 팻 맨(약 4.7톤)이 리틀 보이(약 4.4톤)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이름의 또 다른 유래설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이름들이 당시 인기 영화 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 속 등장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도 설명합니다. 영화에서 시드니 그린스트리트가 연기한 통통한 악당 '카스퍼 거트먼'의 별명이 바로 '팻 맨'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폭탄의 실제 둥근 형태와 결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명칭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