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부터 1939년까지 약 20년간, 고대 도시 단치히(현 폴란드 그단스크)는 국제연맹의 보호 아래 자치권을 행사하는 '자유도시'로 존재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탄생한 국제연맹은 세계 평화 수호라는 사명을 부여받았고, 전후 패전국과 분쟁 지역을 감시·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단치히는 바로 이러한 국제 질서의 상징적 실험장이었던 셈입니다.
당시 단치히에는 시민들이 직접 선출한 지방 의회와 정부가 있었지만, 법률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국제연맹의 권위가 항상 도시 위에 있었습니다. 이 시기 동안 도시에는 모두 10명의 고등판무관이 부임했는데, 흥미롭게도 이들은 전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의 승전국 출신 인사들로 임명되었습니다.
하나의 도시 국가였던 자유도시 단치히는 놀랍도록 완결된 주권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여권을 발행할 권한을 가졌고, 독일 라이히스마르크(Reichsmark)가 도입되기 때까지 통용된 고유 화폐인 굴덴(Gulden)까지 사용했습니다.
국제연맹 고등판무관 본부는 도시 중앙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기능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인 1939년 9월, 나치 독일이 도시를 강제 합병하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날 이 건물은 그단스크 소재 포모제 지방 행정청 소유로, 도시의 격동의 현대사를 간직한 귀중한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제연맹 고등판무관 본부 가는 방법
구 국제연맹 고등판무관 본부는 그단스크 도심 중앙 기차역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시내 이동은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며, 노선과 정류장 정보는 아래 트램 노선도 링크에서 미리 확인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