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른베르크 구시가지 남쪽에는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대규모 기병 막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이에른 왕립군 울란 연대가 이곳에 주둔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이 건물은 뉘른베르크 경찰 본부로 용도가 바뀌었습니다.
1934년 독일 비밀경찰인 게슈타포(Gestapo)가 공식 창설되었습니다. 나치 정권은 국가를 신속히 장악하기 위해 기존의 일반 경찰 시설들을 새로운 정치경찰 조직으로 재편했으며, 뉘른베르크 경찰 본부 역시 게슈타포 거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원래 막사 건물은 전쟁 속에서 사라졌지만, 지하에 있던 벙커는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있습니다. 뉘른베르크-퓌르트 게슈타포 본부 아래에는 '팔멘호프(Palmenhof) 벙커'가 자리하고 있는데, 뉘른베르크에서 벌어진 마지막 전투가 바로 이곳에서 치러졌습니다.
당시 율리우스 슈트라이허의 측근이자 임시 총독이었던 카를 홀츠(Karl Holz)는 몇몇 충성병사들과 함께 진격하는 미군에 최후 저항을 시도했습니다. 1945년 4월 20일, 히틀러의 생일과 겹친 날짜에 소규모 교전이 벌어졌으나 저항세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에 의해 제압되었습니다.
팔멘호프 벙커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벽면에는 하켄크로이츠(만자)가 그려진 대형 나치 벽화와 당시의 선전 문구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 단순한 전쟁 유적을 넘어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현장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현재 벙커는 일반에 공개되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습니다.
뉘른베르크-퓌르트 게슈타포 막사(팔멘호프 벙커) 가는 방법
뉘른베르크 게슈타포 본부 부지는 도시 역사 중심지의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U1 지하철 노선을 이용해 Weißer Turm(바이저 투름)역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