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부의 붉은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사암 암석, 울루루(Uluru). 흔히 '아이어스 록(Ayers Rock)'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세계적인 명소는 1948년 지역 최초의 입구가 개방된 이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아 왔습니다.
원주민에게 울루루는 신성한 땅
그러나 호주 원주민인 아난구(Anangu)족에게 울루루는 단순한 관광 자원이 아니라 수천 년의 역사와 영성이 깃든 신성한 장소입니다. 그들에게 높이 약 330미터에 달하는 이 거대 암석을 기어오르는 행위는 그 자체로 성역을 침해하는 일이었습니다.
애도의 시간, 임시 폐쇄로 이어지다
울루루는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약 50만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중 절반 가까이가 정상까지 등반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1년 5월, 아난구 족의 어른 한 분이 서거하자 부족의 전통에 따라 애도 기간 동안 등반로가 열흘간 폐쇄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관광업자들은 부족 지도자들이 영구적인 등반 금지를 선언할 것을 우려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결국 공원 당국은 강제 규제 대신 교육 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방문객들이 스스로 등반을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등반 금지의 또 다른 이유
논란이 계속된 것은 종교적 신념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울루루의 경사면은 날씨에 따라 미끄럽고 위험했으며, 실제로 정상 등반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 무려 35명에 달합니다. 문화적 존중과 안전 문제가 맞물리면서 등반 금지에 대한 여론은 점차 커졌습니다.
드디어 이뤄진 영구 폐쇄
긴 논의 끝에 울루루 등반로는 2019년 10월 26일부로 영구적으로 폐쇄되었습니다. 이는 아난구 족이 수십 년간 요구해 온 사항이었으며, 이제 울루루는 더 이상 '오르는 바위'가 아니라 지상에서 바라보고 마음으로 존중하는 성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