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도 사원의 조각 예술
남인도 사원들의 외벽에는 너무나 많은 조각이 새겨져 있어, 사원의 건축적 특징이 우상들의 화려함 속에 가려질 정도입니다. 팔라바 조각 양식에 대한 정보는 산악 바위에 새겨진 조각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마말라 양식의 만다파(기둥 홀)에는 강가바라나(Gangavarana), 세샤사이 비슈누(Seshasayi Vishnu), 마히수라 살육(Mahishasura slaughter), 바라하 아바타라(Varaha-avatar), 고바르단 다라나(Govardhan dharana) 등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팔라바 왕조의 조각: 마말라 양식과 '사프트파고다'
이 장면들에는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마말라 양식의 '사프트파고다(Saptpagoda, 일곱 개의 파고다)'에는 신과 여신, 동물과 새, 남녀의 크고 아름다운 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전차 사원(라타)의 조각상들처럼 이 상들도 놀랍습니다. 갠지스 강을 지상으로 끌어내린 바기라타(Bhagiratha)의 상은 바위를 깎아 만든 것으로, 길이 98피트(약 30m), 너비 43피트(약 13m)에 달합니다. 이 사원들과 상들은 팔라바 양식의 불멸의 깃발처럼 보입니다.
라슈트라쿠타 왕조의 조각: 엘로라의 걸작들
라슈트라쿠타 조각 양식은 엘로라의 카일라샤나트 사원, 불교 비하라, 자이나 사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카일라샤나트 사원에 새겨진 인드라-인드라니(Indra-Indrani) 조각과 라바나가 카일라샤 산을 들어 올리는 장면(Ravana shaking Kailash)은 매우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칩니다. 이 장면에서 라바나는 카일라샤 산을 들어 올리고, 놀란 파르바티는 시바의 거대한 팔에 의지하고 있으며, 파르바티의 친구들은 도망치고 있습니다. 시바신은 움직이지 않고 발을 눌러 카일라샤 산을 안정시키고 있습니다.
고푸람(사원 탑문) 양쪽에 조각된 코끼리상들도 조각 예술의 귀중한 보물입니다. 이 상들은 학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엘레판타 석굴 사원에 현존하는 상들 중 마헤슈와라의 트리무르티(Trimurti), 시바-탄다바(Shiva-Tandava), 시바-파르바티 결혼상이 특히 웅장하고 예술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시바신의 세 얼굴 트리무르티 상이 가장 유명합니다. 주님의 세 얼굴에는 신성한 평온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배쉬암(Basham)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이 삼위일체상은 여러 특징으로 인해 인도 신상 중 독보적이다.' 시바-탄다바 상에서는 파르바티의 숭배가 매우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촐라 왕조의 조각: 건축과 조각의 조화
촐라 왕조 사원에서도 훌륭한 조각 양식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각상은 건물의 벽, 기둥, 의자, 지붕 등 다양한 곳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촐라 조각가들은 성소(가르바그리하), 만다파, 기둥, 고푸라의 외벽에 수많은 조각을 새겼지만, 조각과 건축 사이에 특별한 균형이 있습니다.
이 특징은 탄조르의 브리하디스바라 사원, 강가이콘다촐라푸람의 라자라제슈와라 사원, 다라수람의 아이라바테슈와라 사원 등 모든 촐라 사원에서 나타납니다. 촐라 시대 조각은 시바교(Shivaism)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시바의 다양한 형태와 비슈누 신상
이곳에는 시바와 파르바티의 여러 형태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중 비슈누 아누그라하(Vishnu Anugraha), 빅샤타나(Bhikshatana), 비라바드라(Veerabhadra), 다크시나(Dakshina), 스켈레톤(Skeleton), 포옹하는 찬드라세카르(Chandrashekhar), 브리샤바하나(Vrishavahana), 트리푸란타카(Tripurantaka), 칼얀 순다르(Kalyan Sundar), 칼라리(Kalari), 아르주나 아누그라하(Arjuna-Anugraha), 아르다나리슈바라(Ardhanarishvara), 링고드바바(Lingodbhava), 바이라바(Bhairav), 마다난타카(Madanantaka), 라바나누그라하(Ravananugraha), 찬데슈누그라하(Chandeshnugraha) 등이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촐라 사원들은 시바 형태의 긴 연작을 보여줍니다. 시바교 상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비슈누교 신상들도 풍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왕실 인물과 사원 수호상, 무용 전통
촐라 사원에는 사원을 건립한 통치자들의 상도 만들어졌습니다. 탄조르 브리하디스바라 사원에는 라자라자 대왕과 그의 왕비 로크 마하데비(Lok Mahadevi)의 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사원 조각에는 문지기(드바라팔라), 현자, 무용수, 악단도 등장합니다. 사원의 문지기는 삼지창을 들고 있으며 눈은 바깥을 향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무용 전통도 촐라 사원 상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원들에는 바라타나티얌(Bharatanatyam)의 108가지 반그미(Bhangmis, 춤 동작)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브리하디스바라 사원 벽에는 시바신 자신이 이 춤 동작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무용수들이 춤추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치담바람 고푸라의 상들 옆에는 그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습니다.
촐라 조각 양식의 변천: 팔라바 영향에서 독자성으로
초기 촐라 조각은 팔라바 예술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10세기까지 만들어진 촐라 상은 팔라바 상처럼 긴 신체와 부드러운 효과를 지닙니다. 신체 선은 자연스럽고 역동적이며, 옷은 신체의 필수적인 부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후기 조각에서는 촐라 예술이 팔라바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성을 갖게 됩니다.
이제 상의 몸체는 무겁고 근육질이 되며 길이는 줄어듭니다. 옷은 몸에 밀착되어 스트레스 없고 가벼워 보입니다. 장신구도 신체 미를 돕되 무겁지 않고 가볍습니다. 이 상들의 관은 매우 화려하고 무거워 보입니다. 둥근 얼굴, 넓은 어깨, 도드라진 입술, 화려한 허리띠를 한 남성상은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여성상의 배 부분에 새겨진 세 줄(트리발리, Trivali)은 늘씬한 체형의 우아함과 속도감을 설명합니다. 이 상들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촐라 조각에서 나타라자(Nataraja)가 주를 이룹니다. 나가이슈와르(Nageshwar)의 나타라자는 모든 나타라자 중 가장 크고 아름답습니다. 촐라 예술가들은 나타라자 표현에서 특별한 기량을 달성했습니다.
촐라 조각의 쇠퇴와 역사적 배경
촐라 조각은 12세기까지 계속되었으나, 후기 조각에서는 이전과 같은 아름다움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당시 국가의 정치적 상황이 균형을 잃고 있었으며, 이것이 삶의 모든 영역과 예술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