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도브라바 공작부인은 어떻게 차려입었을까? 최초 피아스트 왕조의 패션 이야기

도브라바 공작부인의 초상은 남아 있지 않지만

도브라바 공작부인(Dobrawa)의 초상화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녀가 착용했던 반지나 의상도 유물로 남아 있지 않죠. 그러나 우리는 그녀가 매우 우아하고 세련된 여성이었으며, 폴란드의 어떤 여성보다도 금 장신구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0세기 비엘코폴스카(Wielkopolska) 지역의 보석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의외로 그 수준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10세기 보석의 높은 수준

당시 장신구는 투박한 목걸이나 무늬 없는 밋밋한 반지가 아니었습니다. 미에슈코 1세(Mieszko I)의 아내 도브라바 시대에는 정교하게 제작된 귀걸이들이 확인됩니다. 하나에는 넓은 투각(오픈워크) 펜던트가 달려 있고, 다른 하나에는 복잡한 문양을 새긴 삼각형 구슬이 매달려 있습니다. 또한 등장십자가 모양의 귀걸이처럼 명확히 기독교적 성격을 지닌 장식품들도 발견되었습니다.

도브라바 공작부인은 어떻게 차려입었을까? 최초 피아스트 왕조의 패션 이야기

중세 초기 보석의 대표적인 디자인들. H. 코츠카-크렌츠(H. Kóčka-Krenz)의 저서 『연대 측정 기준으로서의 폴란드 중세 보석』(1997)에서 재묘사.

이 시대 피아스트(Piast) 왕조의 보석에는 남유럽 미술, 나아가 비잔틴 제국의 예술에서 받은 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고고학자들은 더 결정적인 결론까지 내립니다. 일부 장신구 형태는 도브라바와 함께 비엘코폴스카에 처음 들어왔으며, 바로 그녀가 이를 현지 엘리트 계층에 유행시켰다는 것입니다. 이후 이런 양식들은 모방되고 개량되었죠. 공작의 형제의 아내, 군대 지휘관, 성의 관리자 등 어느 귀부인이든 통치자 부인만큼 고귀해 보이기를 꿈꾸지 않았을 리 없으니까요.

미에슈코 궁전 옆의 금세공 공방

도브라바의 보석에 대한 애정 속에는 포즈난(Poznań)의 미에슈코 궁전 바로 옆에 위치했던 독특한 건물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목재 오두막 안에는 공작의 금세공 작업장이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귀금속 방울이 굳어 있는 주형 도가니 조각과 함께 가넷 눈알 장식, 금도금된 나무 조각, 유리 구슬들을 발굴했습니다.

도브라바 공작부인은 어떻게 차려입었을까? 최초 피아스트 왕조의 패션 이야기

중세 초기 보석의 대표적인 디자인들. H. 코츠카-크렌츠(H. Kóčka-Krenz)의 저서 『연대 측정 기준으로서의 폴란드 중세 보석』(1997)에서 재묘사.

그런 시설의 존재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피아스트 왕조는 노예 무역 덕분에 아랍 은산 위에서 잘 수 있을 만큼 부유했지만, 금은 그들의 나라에서 희귀하고 값비싼 재료였습니다. 금 세공 전문가들이 통치자의 감시 아래에서 일했고, 그 작업장이 거의 공작 궁전과 담벼락을 맞대고 지어졌다면, 그 배후에는 통치 가문의 누군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인물이 바로 도브라바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특별한 공방은 그녀의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화려한 장신구에 대한 진짜 열정을 증명하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제국 최고의 재단사들이 만든 의상

아무리 아름다운 브로치나 귀걸이라도 세련된 의상 위에 놓여야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도브라바는 옷차림에도 상당한 중점을 두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녀는 궁정 전체의 자존심이자 얼굴이었으니까요. 그녀는 적어도 일부 의류를 해외, 그러니까 신성로마제국(Reich) 최고의 재단 공방에서 수입했습니다. 10세기 패션은 변화가 느렸기 때문에 그녀가 입었던 옷은 당대 가장 위대한 체코 귀부인들이 입던 것과 같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후자의 복식에 대해 많이 알려진 것은 바로 같은 시대에 살았던 영향력 있는 에마(Emma) 공주 덕분입니다.

에마 공주의 초상이 알려준 복식

볼레스와프 2세(Bolesław II) 프셰미실리드의 아내이자 도브라바의 올케이었던 에마는 중세 초기에는 거의 유례없는 경우로, 우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는 여성입니다. 그녀가 직접 의뢰해 제작한 울펜뷔텔(Wolfenbüttel) 사본, 즉 화려하게 장식되고 채색된 책의 표지에는 성 바츨라프(성 벤체슬라스) 앞에 엎드린 에마의 미니어처가 그려져 있습니다.

도브라바 공작부인은 어떻게 차려입었을까? 최초 피아스트 왕조의 패션 이야기

울펜뷔텔 사본 표지에 그려진 에마 공주.

만약 도브라바가 동일한 스타일을 따랐다면, 그녀는 손을 제외한 몸 전체를 덮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고 흐느적이는 로브를 입었을 것입니다. 외출용 드레스는 금이나 자주색 테두리 장식이 달렸고, 값비싼 수입 원단으로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평민들만이 아마(麻) 옷을 자랑스럽게 걸칠 수 있었던 반면, 공작부인은 슬라브 세계가 본 적 없는 원단으로 자신을 꾸며야 했습니다. 실크, 모로코 가죽, 금실 직물 등이 그것이죠. 친숙하지만 엄선된 아마포는 몸에 직접 닿는 속옷 역할로만 사용되었습니다.

단정함을 위한 좁은 소매와 스타킹

의상의 단정함은 좁은 소매와 몸에 꼭 맞는 커프스(소맷부리)로 확보되었습니다. 손목까지 포함해 몸의 어떤 부위도 부적절하게 드러날 위험을 없애도록 재단되었죠. 슬라브 복식의 이러한 요소는 유대인 여행자 이브라힘 이븐 야쿱(Ibrahim ibn Jakub)이 언급하기도 했으며, 에마의 초상화에서도 타이트한 소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작부인은 다리도 가렸습니다. 이를 위해 아마도 뜨개질 스타킹을 사용했겠지만, 10세기 비엘코폴스카에서 이미 그것이 생산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만약 아니었다면, 도브라바는 언제든 노예 몇 명을 프라하 시장에 보내 훌륭한 독일산 스타킹과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 작품 같은 신발

공작부인의 신발은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귀부인들의 가죽 신발에는 발등을 덮는 갑피(vamp) 부분에 자수가 놓였고, 종종 갑통(윗부분)에도 장식이 더해졌습니다. 루테니아(Ruthenia)의 엘리트들이 신던 신발에서 알려진 스터디 장식이 추가 화려함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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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단스크(Gdańsk, 11~12세기)와 오폴레(Opole, 11세기) 출토 여성용 신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지만, 도브라바가 특별한 편안함까지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발 모양에 맞춘 형태의 신발은 한 세기 뒤에야 폴란드에 등장합니다. 미에슈코의 아내가 살던 시절에는 오른쪽과 왼쪽 신발이 똑같이 생겨 서로 바꿔 신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항상 최상의 결과를 낳지는 않았겠지만요.

결혼한 여성의 필수품, 황금 스카프

이 모든 차림새는 스카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스카프는 결혼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착용해야 하는 필수 복식이었습니다. 보통은 흰색이었는데, '흰 머리'라는 말이 노인을 지칭하는 단어로 남은 것이 그 흔적입니다. 그러나 공작부인은 평범함을 감수할 수 없었습니다. 에마의 초상화에는 황금빛 스카프가 그려져 있습니다. 도브라바 역시 비슷한 스카프를 두르고 다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순금 장신구들과 완벽하게 어울렸을 테니까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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