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의 미라 곁에는 두 구의 작은 미라가 잠들어 있었다. 연구 결과, 이 태아 미라들은 심각한 기형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자연사한 것일까, 아니면 살해되어 파라오의 사후 세계 행로를 함께하도록 바쳐진 제물이었을까? 그리고 근친혼은 이 모든 비밀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학자들은 오랫동안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작은 미라들이 통치자의 조산으로 사망한 아이들인지, 아니면 내세에서 파라오와 동행하기 위한 순수함의 상징으로 제물 바쳐진 존재인지 궁금해왔다. 2008년에 실시된 DNA 검사가 이 의문을 해소해 주었다. 검사 결과, 두 아이는 쌍둥이였으며 그 아버지가 바로 파라오임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비밀이 모두 풀린 것은 결코 아니다.
근친혼이 남긴 유산
유전학자들은 요절한 두 아기의 어머니가 투탕카멘의 아내 안케세나몬임을 밝혀냈다. 동시에 이는 아이들의 운명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고대 기록에 따르면 안케세나몬은 아크나텐과 네페르티티의 딸로, 남편인 투탕카멘의 이복 누이이기도 했다. 근친혼(동족혼)의 후손은 유전적 결함을 지니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임신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이기도 하다.

투탕카멘
이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쌍둥이는 조산으로 태어났고, 아마도 사산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前) 이집트 문화재부 장관 자히 하와스와 고생물인류학 연구팀의 방사선 촬영 연구에 따르면, 태아들은 심각한 기형 상태였다. 병리학자 필리프 샤를리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하와스와 그의 팀에 따르면 CT 스캔에서 두 태아 모두에게 기형이 발견되었다. 첫 번째 태아는 팔과 척추 구조에 이상을 보이는 슈프렝겔 병(Sprengel disease)을 앓고 있었다. 두 번째 태아의 경우에는 심한 조산 사실만이 확인되었다. 저자들에 따르면 두 아이는 동시에 사망한 쌍둥이였다."
이 견해에 따르면, 조산아들은 자연사한 후 방부 처리되어 아버지와 함께 매장된 것이 된다.

H. 카터가 파라오의 석관을 조사하는 모습
이것으로 수수께끼가 완전히 풀린 것일까? 자히 하와스에 따르면 그렇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드라마는 아마 여기서 일단락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젊은 부부가 이집트 왕위의 계승자를 얻으려 애썼지만 끝내 실패한 것이다. (...) 그들의 사랑은 허무하게 드러났고, 두 사람만이 아니라 왕조 전체가 후계자 없이 남게 되었다."
묻혀 있던 비밀
그러나 법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단층 촬영과 DNA 검사 결과는 결코 확정적이지 않다. 샤를리에와 그의 팀이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가 밝혀낸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 아이의 유전 물질에는 차이가 있었다. 일치율은 99.7%였지만, 가정된 상황이라면 100% 일치해야 마땅하다. 즉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며, 기껏해야 이란성 쌍둥이라는 것이다.

투탕카멘
두 아이가 쌍둥이인지 아니면 단순한 형제인지의 문제는 핵심이 아니지만, 하와스의 해석에서 두 번째 문제는 훨씬 더 논란이 될 수 있다. 필리프 샤를리에는 방사선 검사 결과를 통해 또 하나의 가설이 가능하다고 본다.
한 아기는 기형이 아니라, 분만되기 전에 자궁 안에서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태아는 자궁 속에서 침강(浸軟) 과정, 즉 분해되기 시작했을 것이다. 검사에서 관찰된 이상 소견은 아마 이 과정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며, 탄력성을 잃은 시신은 건조되면서 변형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시신의 변형은 방부 처리 과정 자체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작은 시신의 경우, 사망 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연구되다 보니(투탕카멘은 기원전 1333년부터 1323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했다) 사망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작은 미라들은 오늘날까지도 자신들의 비밀을 굳게 지키고 있다.
참고 문헌
- 필리프 샤를리에, 『죽은 자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 역사의 미스터리를 쫓는 병리학자』, Esprit 출판사, 2015.
- Ph. Charlier, S. Khung-Savatovsky, I. Huynh-Charlier, "Forensic and Pathology Remarks Concerning the Mummified Fetuses of King Tutankhamun",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 2012, CXCVIII, No. 6, 629쪽 이하.
- 자히 하와스, "투탕카멘 가문의 비밀: 미라 DNA는 어떻게 연구되었는가", National Geographic Polska (2019년 10월 19일 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