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레닌은 버섯이었다고? 세상을 발칵 뒤집은 기가 막힌 언론 보도 5선

누구나 아는 상식, 그러나 잊기 쉬운 진실

언론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하지만 역사 속에는 사람들이 이 오래된 진리를 쉽게 잊곤 했다는 사례들이 가득합니다. 1938년 라디오 드라마 '우주 전쟁'을 들으며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진짜로 믿고 공포에 떨었던 청중들을 이해할 수 있다 해도, 온라인 백과사전에 익명의 집단이 몰래 만든 허구의 항목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사람들은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폴란드 애국자 연합의 창립자 중 한 명으로 소개된 공산주의 운동가 헨리크 바투타(Henryk Batuta)는 사실 완전히 지어낸 인물이었으니까요.

물론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날도 있습니다. 바로 만우절인 4월 1일입니다. 스웨덴 언론은 만우절 장난으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1950년 예테보리 포스텐(Göteborgs Posten) 신문은 외란드 섬이 해저에서 떨어져 나와 발트해를 떠다니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결과 독자들은 섬이 육지와 충돌할까 걱정하며 겁에 질렸습니다. 12년 후에는 스웨덴 텔레비전이 화면에 나일론 스타킹을 씌우면 컬러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많은 스웨덴 국민들이 이 정보에 속아 TV 수신기를 찾아 가게와 잡화점을 누볐다고 합니다.

다음은 언론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대중을 놀려먹었던 다섯 가지 사례입니다.

아서 코난 도일과 요정 사진

언론이 자신도 모르게 거짓 정보 확산에 일조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어찌나 기가 막혔는지...

레닌은 버섯이었다고? 세상을 발칵 뒤집은 기가 막힌 언론 보도 5선

1920년 더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 크리스마스 호는 출간되자마자 순식간에 품절됐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서 코난 도일이 코팅리 마을의 두 소녀가 요정을 만났다고 묘사한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마법의 생물의 존재를 증명하는 증거는 바로 사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동은 크리스마스 호보다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1917년, 사촌 자매인 엘시 라이트(Elsie Wright)와 프랜시스 그리피스(Frances Griffiths)가 요정과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으면서부터였죠. 두 소녀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신지학 협회(Theosophical Society)에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건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의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진이 합성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요정이 실존한다고 인정할 용기 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초자연 현상에 매료되어 있던 셜록 홈즈의 작가 도일은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신지학 협회의 리더 에드워드 가드너(Edward Gardner)와 접촉했습니다. "이것이 밝혀지면, 이미 제시된 물리적 사실에 뒷받침된 영적 메시지를 세계가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도일은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사건의 당사자들이 사진 속 요정은 실재했지만... 종이로 잘라 만든 것이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달에 살았던 환상의 생물들

코팅리 요정 사건에서 언론은 독자를 고의로 오도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신문 지면에는 이미 저널리즘의 '거짓 오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1835년 뉴욕 선(New York Sun)에 실린 기사였습니다.

당시 편집장 리처드 애덤스 로크(Richard Adams Locke)는 유명 천문학자 존 허셜(John Herschel)의 과학 논문을 재수록한 것이라 주장하는 일련의 보도를 게재했습니다. 편집국에는 허셜의 아프리카 여행 동행자이자 희망봉에서 천체 관측에 참여했다는 앤드류 그랜트(Andrew Grant) 박사가 자료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보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사가 과학 저널 '에든버러 저널 오브 사이언스'에서 나온 것처럼 꾸며지기까지 했습니다.

레닌은 버섯이었다고? 세상을 발칵 뒤집은 기가 막힌 언론 보도 5선

총 6편이 실린 이 글들은 동화 같은 풍경과 달에 서식한다는 환상적인 생물들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허셜이 관측했다는 생물 중에는 박쥐 인간 베스페르틸리오 호모(Vespertilio homo)도 있었다고 합니다. 뉴욕 선에 실린 허셜의 놀라운 천문학적 발견은 전국 신문들에 빠르게 재인용되었고, 과학 소식을 갈망하던 독자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이 거짓말은 두 교수가 과학 저널에서 해당 기사를 찾지 못하고 편집국에 원문을 요청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글의 작성자는 허셜이 아니라 리처드 애덤스 로크 본인이었던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정체가 드러난 후에도 유명 천문학자는 신문에 노여움을 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뉴욕 선에 실린 기사가 자신의 연구보다 더 흥미롭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동은 출판사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고,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신문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폴란드판 네시, 파스쿠다

또 다른 사례는 폴란드에서 나왔습니다. 20세기 80년대 초, 전국에 자그레 저수지(Zegrze Reservoir) 물속에 폴란드판 네스호 괴물인 '파스쿠다(Paskuda)'가 서식하며 저수지의 오수를 먹고 산다는 소식이 퍼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유포한 것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와 함께하는 여름'의 기자들이었고, 파스쿠다의 아버지는 기자 보이치에흐 마주르키에비치(Wojciech Mazurkiewicz)였습니다. 그는 파스쿠다 전설을 위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일본 감독들이 영화 '파스쿠다 대 고질라'를 만들 계획이라든가, 미국인들이 캘리포니아 수족관을 위해 파스쿠다를 사들일 계획이라는 이야기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후자의 소식은 청취자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파스쿠다는 폴란드의 것! 미국에 넘겨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저수지의 오수와 함께 파스쿠다 전설도 사라졌습니다. 오늘날 이를 기억하는 이는 자그레와 그 주변 주민들뿐입니다.

나무에서 자라는 스파게티

순수한 만우절 장난으로 시작되었지만, 당시 BBC 국장이었던 새 경 이언 제이콥(Ian Jacob)조차 이 장난에 속았습니다. 1957년 4월 1일, 영국인들은 스위스 티치노(Ticino) 지방이 스파게티 재배로 유명해졌다는 3분 분량의 짧은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습니다. 기자 리처드 딤블비(Richard Dimbleby)는 파스타 재배의 고단함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서리가 내릴 수 있는 3월이 특히 민감하며, 올해는 다행히 해충인 스파게티 바구미가 수확물을 망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레닌은 버섯이었다고? 세상을 발칵 뒤집은 기가 막힌 언론 보도 5선

순진한 장난은 곧 전국적인 소동으로 번졌습니다. 시청자들은 직접 스파게티 나무를 키울 수 있는지 문의했고, 기자들은 토마토소스 통에 스파게티 가지를 꽂아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습니다. 곧이어 장난의 제작자들은 장난을 믿은 사람들의 수에 겁을 먹고 이것이 단순한 농담임을 인정하며, 어떤 식으로든 기분이 상한 모든 이들에게 사과했습니다.

레닌은 버섯이었는가?

1991년 5월 17일, 레닌그라드 텔레비전에서 '다섯 번째 바퀴' 프로그램이 방송되었고, 그중 하나가 '센세이션과 가설' 시리즈였습니다. 그날 역사학자를 자칭하는 아방가르드 예술가 세르게이 쿠료힌(Sergei Kuryokhin)이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그는 러시아 10월 혁명의 배후에는 레닌의 프실로시빈 버섯 중독이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남용의 결과로 혁명의 지도자 본인이 버섯이 되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주장했습니다. 주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그는 자신, 미국의 인류학자 카를로스 카스타네다(Carlos Castaneda), 우주항공학의 개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Konstantin Tsiolkovsky), MIT의 미국 과학자들이 함께 수행했다는 가짜 연구 결과를 인용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런 종류의 개그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련 공산당 위원회에 항의 편지를 보냈고, 문의 물결에 겁먹은 위원회는 터무니없는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늘날 이 장난은 텔레비전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이자 소련권 TV 검열 완화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한편, 레닌에 대한 개그를 믿지 못한 것은 구소련 국민들만은 아니었습니다. 1995년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타임스(Irish Times)는 디즈니가 러시아 정부와 레닌의 미라화된 시신을 매입해 디즈니랜드 영묘에 안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참고 문헌

  1. 1957: BBC fools the nation [접속일: 2019년 10월 20일]
  2. Paweł Czernich, "Spaghetti grows on trees". 최초의 TV 가짜뉴스 이야기 [접속일: 2019년 10월 21일]
  3. Arthur Conan Doyle, Coming of the fairies, George H. Doran Co, New York 1922
  4. BBC: Spaghetti-Harvest in Ticino [접속일: 2019년 10월 20일]
  5. Alex Boese, Fake news and other forgeries from the Middle Ages to the 21st century, Amber, Warsaw 2018
  6. Robert Service, Lenin: A Biography, Macmillan London 1997
  7. Great network. E-seje from the sociology of the Internet, ed. J. Kurczewski, TRIO, Warsaw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