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고대의 타이타닉 '시라쿠사' –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기적의 거대 선박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의 감독 아래 건조된 시라쿠사호는 진정한 기술의 기적이었습니다. 고대 최대의 배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했을까요?

오늘날 지구상의 부자들은 더 크고 비싼 요트를 주문하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일부 선박은 작은 도시에 비견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행'은 무려 2천 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습니다. 당시 통치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배를 소유하는 것을 꿈꾸었고, 3세기 역사가의 기록에 따르면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바로 시라쿠사호였습니다. 아르키메데스의 감독 하에 한 통치자를 위해 건조된 이 배는 고대 최대의 선박으로 여겨집니다.

거인의 탄생

고대의 많은 위대한 지도자들은 압도적인 크기의 배를 자랑거리로 삼았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9단 노선 배를, 프톨레마이오스는 12단 노선 배를 보유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시라쿠사호와 비교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시라쿠사의 군주 히에론 2세를 위해 아르키메데스가 건조를 지휘한 이 배는 무려 20단 노선을 갖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고대의 타이타닉  시라쿠사  –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기적의 거대 선박

사진: Sebastian Ricci / public domain — 시라쿠사호에 대한 기록은 2~3세기경에 살았던 아테나이오스의 저술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는 배가 건조되던 시대에 활동한 역사가이자 시인인 모스키온의 글을 인용했습니다. 고대 도시 시라쿠사의 통치자, 혹은 참주였던 히에론 2세는 대략 기원전 250년경 이 놀라운 기술의 결정체를 주문했습니다. 시라쿠사호는 기원전 240년에서 200년 사이에 건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코린토스 출신의 아르키아스가 설계를 담당하고 유명한 아르키메데스가 공사를 감독했습니다.

건설 현장에는 300명의 감독관과 그들의 조수들이 일했습니다. 시라쿠사호는 약 1년에 걸쳐 완성되었습니다. 이 배를 만들기 위해서는 테트레르(tetreres)급 배 60척을 지을 수 있는 막대한 목재가 필요했으며, 이 재료는 주로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각지에서 조달해야 했습니다.

시라쿠사호의 기술 사양

배에는 총 3개의 갑판이 있었고, 3개의 돛대와 12개의 닻(목제 4개, 철제 8개)이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배로 통하는 통로는 3개였는데, 첫 번째는 화물 적재용, 두 번째는 선실로 가는 통로, 세 번째는 병사용이었습니다. 거인의 크기와 무게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제기됩니다. 정확한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길이는 55미터라고도 하며, 360피트 즉 거의 110미터에 달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또한 시라쿠사호의 무게는 약 2,000톤으로 추정될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거대해서 대부분의 항구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는 이 배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입항할 수 있는 곳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히에론 2세가 결국 시라쿠사호를 프톨레마이오스 3세 에우에르게테스에게 선물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배의 이름도 변경되어 '알렉산드리아' 또는 '알렉산드리스'로 불리게 되었는데, 이 개명이 히에론 2세에 의한 것인지 프톨레마이오스 3세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료들 간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부분의 기록은 시라쿠사 통치자의 손길을 지지합니다. 덧붙여, 시라쿠사에서 알렉산드리아까지의 항해가 이 거대한 배가 단 한 번 거친 유일한 항해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배는 적시에 도착했고, 선창에는 당시 이집트에서 절실히 부족했던 곡물이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마구간, 체육관, 그리고 일리아스

그렇다면 이 인상적인 배 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배에는 도서관, 체육관, 목욕탕, 아프로디테에게 봉헌된 신전, 꽃밭이 있는 산책로, 정원, 부엌, 창고까지 갖춰져 있었다고 합니다. 바닥에는 일리아스에 묘사된 이야기를 담은 모자이크가 깔려 있었고, 갑판은 그림과 대리석·상아 조각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고대의 타이타닉  시라쿠사  –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기적의 거대 선박

배는 수백 명의 승객(한 자료에 따르면 정확히 1,942명), 병사(약 200명으로 추정)와 심지어 말까지 실을 수 있었습니다. 배 안에는 마구간까지 있었다고 전해지며, 배 양쪽에 각각 10개씩 배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시라쿠사호의 화물창에는 곡물 60,000단위, 소금에 절인 고기 10,000통, 양모 20,000센트너, 기타 물품 20,000센트너, 승무원을 위한 식량(신선한 물 2,000통 포함), 그리고 산 물고기를 담은 우리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정보의 출처는 시라쿠사호의 톤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무장까지 완벽하게

다른 자료들은 좀 더 신중하게 수치를 계산합니다. 그중 하나는 이 배의 적재 능력을 2,000톤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모스키온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대 연구자들이 계산한 결과입니다. 혹은 이 수치가 배 자체의 무게를 가리키는 것이고 실제 적재 능력은 훨씬 컸을 수도 있습니다. 크기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 문제 역시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배에는 약 20,000갤런(75,708리터)의 물이 실려 있었고, 산 물고기가 헤엄치는 나무 해수 탱크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시라쿠사호는 한 사람이 조작할 수 있는 물 펌프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시라쿠사호는 적절히 무장되어 있었을 것으로 강조됩니다. 우선 잠재적인 해적 공격으로부터 더 나은 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장갑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격 능력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무장으로는 투석기가 있었으며, 탄약으로는 무게 80kg에 달하는 돌이 상당량 비축되어 있었습니다. 이 돌들은 최대 180미터 거리까지 발사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부 갑판에는 8개의 포탑(선수와 선미에 2개씩, 배 중앙에 4개)이 있었으며, 각 포탑에는 궁수 2명과 병사 4명이 배치되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배를 어떻게 진수시켰을까? 바로 수학이다!

시라쿠사호의 역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이 거인을 물에 띄우는 것 자체가 엄청난 난제였다는 점입니다. 히에론 2세는 공개적으로 아르키메데스에게 "수학으로 부하들이 실패한 일을 해낼 수 있겠느냐"고 도전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이전에 그는 모든 노예를 동원해 거인을 띄우려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고대 수학자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습니다. 시라쿠사호를 진수시키기 위해 그는 수많은 도르래와 지렛대로 구성된 강력한 기계 장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대의 타이타닉  시라쿠사  –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기적의 거대 선박

시라쿠사호에 대한 예술적 상상

아르키메데스의 임무를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해, 히에론 2세는 도전 당일 배에 각종 물건을 가득 실으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무게를 늘리기 위해 승객들까지 배에 태웠습니다. 그러나 이것조차 아르키메데스의 계획을 좌절시키지 못했고, 그는 이 시련에서 승리했습니다. 그가 만든 시스템은 너무나 편리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손짓 하나(밧줄이나 지렛대를 당기는 것)만으로 시라쿠사호를 지중해 물살 위에 띄울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상황에서 히에론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아르키메데스의 승리를 선언하며 그는 "이제부터는 아르키메데스가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례는 상당히 논란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런 방식으로 진수된 것이 완전히 다른 배였거나 다른 무거운 물체가 물에 내려졌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진실을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단 한 번의 기록 덕분에 시라쿠사호는 고대 최대의 배 중 하나로 역사에 확실하게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르키메데스에게는 이미 풍부한 '업적 목록'에 또 하나의 성공이 추가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