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금 캐는 법부터 건강 관리까지… 폴란드인이 쓴 19세기 골드러시 안내서

귀금속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무엇을 챙겨야 할까? 건강은 어떻게 지킬까? 『골드랜드 가이드』의 저자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록 자신은 부자가 되지 못했지만, 그의 책은 19세기 중반 캘리포니아로 떠난 수많은 아마추어 광부들에게 하나의 오라클이 되었다.

펠릭스 파베우 비에르비츠키(Feliks Paweł Wierzbicki)는 우연한 계기로 캘리포니아에 발을 딛게 되었다. 11월 봉기 이후 폴란드를 떠나 미국으로 이민한 이 철학자이자 의사는 미군 자원병으로 입대하여 1847년 부대와 함께 샌타바버라로 향했다. 그런데 정작 군대에는 그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그는 군복을 벗고 흰 가운을 갈아입었다. 외과의사로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는 동안, 그는 나라 전체를 휩쓸고 있던 골드러시를 지켜보았다. 어쩌면 그 역시 직접 광산에 나가 모켈럼힐(Mokelumne Hill) 근처에서 귀금속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큰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1849년 자신의 경험과 관찰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냈다. 제목은 『California as it is, and as it may be; or, A Guide to the Gold Region』, 즉 “캘리포니아의 현재와 미래, 혹은 금광 지역 안내서”였다.

“금을 캐고 씻는 일보다 힘든 노동은 없다”

흥미롭게도 비에르비츠키는, 어쩌면 스스로 겪은 좌절에 대한 실망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독자들에게 손쉬운 성공을 약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이런 종류의 일은 피로에 익숙한 가장 강한 근육을 필요로 한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국내외로 퍼져 나가던 막연한 낙론에 맞서고자 했다. 그는 “우리는 금을 캐고 씻는 일보다 더 힘든 노동은 없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금 캐는 법부터 건강 관리까지… 폴란드인이 쓴 19세기 골드러시 안내서

비에르비츠키의 책 초판은 1849년 출간되었다.

이러한 경고 외에도, 처음 60페이지 남짓(2판부터는 80페이지 미만으로 확대)의 작은 분량 속에 값진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폴란드인 금광부』의 저자 마테우시 벰코프스키(Mateusz Będkowski)에 따르면, 비에르비츠키는 탐험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 목록을 상세히 열거했다.

그는 좋고 따뜻한 옷, 신발(가급적 방수), 담요(잘 때는 두 개가 좋음), 곡괭이, 삽, 쇠지레, 금을 씻어내는 대야(…), 칼, 흙손을 필수품으로 꼽았다. 편안하게 작업하려면 곡괭이와 쇠지레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마을을 떠나는 모든 용사들은 인디언, 범죄자, 회색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소총이나 리볼버 같은 화기를 갖추고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자는 여행에 짐을 너무 많이 챙기는 것을 경계했다. 금광 탐사자는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므로 짐이 적을수록 이동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운송비를 지불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말과 노새를 구입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라고 추천했다.

바가지 요금을 조심하라!

금광 장비 사용법에 대한 상세한 안내(소위 ‘크래들’이라 불리는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데 약 일주일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외에도, 이 폴란드인은 안내서에 식생활과 건강 관련 조언들을 포함시켰다. 벰코프스키는 『폴란드인 금광부』에서 이렇게 전한다.

비에르비츠키가 권장한 식량은 다음과 같다. 신선한 고기와 말린 고기(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사슴고기), 밀가루, 설탕, 차, 커피, 초콜릿, 콩, 쌀, 말린 사과(…). 열병, 설사, 이질, 괴혈병은 잘못된 식단 등으로 인해 금광부들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었다.

금 캐는 법부터 건강 관리까지… 폴란드인이 쓴 19세기 골드러시 안내서

그는 과잉 지출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기본 생필품 대략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현장”에서는 가격이 세네 배로 치솟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식뿐만이 아니었다. 도시에서 3~4달러에 살 수 있는 금 씻는 체는 광산 현장에서 두 배의 값을 요구받았다.

이토록 구체적인 팁이 가득했던 만큼, 『골드랜드 가이드』가 진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5달러에 판매된 이 책—아마도 캘리포니아에서 출간된 최초의 영어 출판물—은 출판사에 무려 1만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었다. 아마도 그 어떤 독자가 번 돈보다도 많은 금액이었을 것이다…

출처:

  • 마테우시 벰코프스키, 폴란드인 금광부(Polish Gold Diggers), 포즈난 출판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