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근친상간, 의식 살인, 식인 풍습… 원조 동화가 지닌 충격적인 잔혹함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빨간 모자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수백 년 전 프랑스, 독일, 영국의 농가 초가집에서 들려주던 원조 동화와는 전혀 다르다. 당시 이야기 속에서는 피가 강을 이루고 시신이 사방에 널브러졌다.

민담의 초기 원본들은 수십 년간 문화인류학자들과 역사학자들에 의해 분석되어 왔다. 그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 최근 폴란드에서 출간된 로버트 단턴(Robert Darnton)의 『대대적인 고양이 학살』이다. 이 책을 읽으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렇다면 원조 동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잠자는 숲속의 미녀, 사실은 강간과 식인의 이야기

놀랍게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사실 강간과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얽힌 이야기였다. 단턴은 이렇게 설명한다. "초기 버전의 동화에서 이미 다른 여성과 결혼한 상태인 왕자는 잠든 미녀를 겁탈했고, 그녀는 깨어나기도 전에 왕자의 자식들을 여럿 낳았다."

입맞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후 이야기는 완전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왕자의 새 시어머니, 하필이면 식인종 거인이 딸의 혼외자식들을 잡아먹으려 드는 것이다.

근친상간, 의식 살인, 식인 풍습… 원조 동화가 지닌 충격적인 잔혹함

할머니의 고기를 먹은 빨간 모자

학자들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빨간 두건』 동화 역시 놀라움을 안겨준다. 여기에는 붉은 망토도 사냥꾼도 등장하지 않지만, 대신 몇 가지 새로운 전개가 추가되어 있다. 현대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입부는 생략하고 핵심으로 바로 들어가 보자.

늑대는 다른 길을 택해 할머니의 집에 먼저 도착했다. 늑대는 할머니를 죽인 뒤 그 피를 병에 담고, 잘라낸 살점들을 접시에 가득 담았다. 그런 다음 할머니의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잘 아는 그 소녀가 찾아온다. 할머니로 변장한 늑대는 반갑게 맞이하며 선반에 놓인 포도주와 고기 조각을 권한다.

근친상간, 의식 살인, 식인 풍습… 원조 동화가 지닌 충격적인 잔혹함

소녀는 기쁘게 승낙하고 할머니의 살점을 먹으며, 그 피로 목덜미를 씻는다. 그리고 이것이 끝이 아니다. 이어서 황당하게도 일종의 스트립 장면이 펼쳐진다.

- 그러자 늑대가 말했다. "옷을 벗고 내 옆에 누워라."

- "이 앞치마는 어디에 두면 되나요?"

- "불에 던져 버려라. 더 이상 필요 없을 테니."

근친상간, 의식 살인, 식인 풍습… 원조 동화가 지닌 충격적인 잔혹함

소녀는 옷을 벗으며 같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코르셋, 치마, 속치마, 스타킹까지. 늑대는 매번 같은 대답을 했다. "불에 태워라. 너에게 더 이상 필요 없을 테니."

결국 주인공은 침대에 눕고, 늑대는 그녀를 통째로 삼켜 버린다. 아무도 구해 주지 않는다. 동화는 그렇게 끝난다. 해피엔딩은 없었다.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신데렐라의 기묘한 변형들

이번에는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살펴보자. 프랑스 민간 전승에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 조니(Johnny)는 우리가 아는 마녀 대신 거인을 속여 거인이 제 자식들의 목을 직접 베게 만든다.

근친상간, 의식 살인, 식인 풍습… 원조 동화가 지닌 충격적인 잔혹함

프랑스판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는 거의 공통점이 없다. 신데렐라 동화에도 기이한 변형들이 많다. 한 판본에서 주인공은 근친상간의 욕망을 품고 딸과 결혼하려던 친아버지로부터 도망친 뒤 하녀가 된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악독한 계모가 신데렐라를 화덕에 밀어 넣으려다 실수로 자기 딸을 불태워 죽인다. 『미녀와 야수』에서는 남편이 새로 맞이한 신부들을 잡아먹는다. 더 참혹한 『세 마리 개』라는 이야기에서는 누이가 결혼 침대의 매트리스에 숨겨둔 꼬치로 오라버니를 찔러 죽인다.

가장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는 「어머니가 나를 죽이고 아버지가 나를 먹었다」라는 제목의 민요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을 토막 내 리옹식 스튜를 만들고, 딸이 그것을 아버지에게 대접한다.

오늘날에는 성인용 크라임 드라마로

18세기에는 결혼을 앞둔 처녀가 약혼자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다락방에 전처들의 가죽을 보관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이야기도 유행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지금도 남아 있다. 다만 잠자리 곁의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성인을 위한 범죄 드라마 시리즈 속에서 들려지고 있을 뿐이다.

출처 및 참고 자료

  • Robert Darnton, The Great Cat Massacre and Other Episodes in French Cultural History, Polish Scientific Publishers PWN,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