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나는 잠시 망설였다. 말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입을 열었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반세기 전 이곳은 지금처럼 조용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크라쿠프의 정신질환자 시설인 코비에진(Kobierzyn) 병원을 누구보다 잘 알던 한 간호사의 증언은 이 말로 시작된다. 그녀는 1935년부터 이곳에 몸담아 '가장 힘든 일'들을 맡아 왔다. 반세기가 지난 후에도 아픈 역사를 짊어진 병원 복도에서 그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작업 요법의 한 장면. 사진에는 간호 업무를 돕는 수녀와 환자들이 함께 담겨 있다. 전간기(양차 대전 사이) 시절의 사진이다.
1980년대, 이 간호사는 지역 언론인이자 전기 작가인 크리스티나 루즈노프스카(Krystyna Różnowska)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고백은 최근 출간된 책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정신병원의 기묘한 세계』에 실렸다.
야니나 스로카(Janina Sroka)의 회고는 병원 운영의 거의 모든 면모를 다룬다. 직원들과 병원 종사자들의 삶, 그리고 환자들이 겪은 전쟁 전, 전쟁 중, 폴란드 인민공화국 시절의 운명까지 말이다. 그러나 특히 흥미를 끄는 것은 옛날 치료 방식에 대한 그녀의 기억이다. 정신과 약물도, 현대 의학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비에진에는 신기하게도 창문에 철창이 없었다고 한다. 신경이 예민해진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 시절 정신병자는 부끄러운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가족들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숨기고, 때로는 가둬버리곤 했죠. 마구간이나 우리, 헛간에 짐승처럼 가두어 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참혹한 상태로 저희에게 데려왔습니다. 야위고, 더럽고, 이까지 든 채로요."
코비에진 병원의 병실. 전쟁 전 사진.
코비에진 병원을 새의 시점에서 내려다본 모습. 전쟁 전 촬영.
"환자들을 진정시키려면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몇 시간씩 그 안에 머물게 하며 끝까지 지켜봐야 했습니다. 나무 테두리에 박힌 온도계로 물의 온도를 확인했고, 물이 식으면 따뜻한 물을 보충해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격한 발작 상태에 빠진 환자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욕조에 세네 명의 환자가 앉아 손발로 물을 마구 휘젓는 광경을 상상해 보세요. 어떻게 상대하겠습니까?"
야니나는 병원 환자를 구타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짓을 하면 바로 해고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심하게 불안해하는 환자를 다룰 때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전무했다.
전쟁 전 코비에진에서는 구속용 조끼(스트레이트재킷)가 사용되지 않았다. 반면 환자를 침대에 묶어두는 벨트는 전쟁 발발 직전에야 처음 등장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된 치료는 효과성뿐 아니라 윤리적 측면에서도 의문을 자아냈다. 간호사가 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굳이 입을 다물었던 바로 그 지점에, 드러내기 민망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 방법이란 다음과 같다.
"(...) 젖은 시트를 미라처럼 환자의 몸에 감싼 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베개를 덮어두고 두 시간 동안 그대로 놔두는 것으로 환자를 진정시켰습니다."
"때로는 시트에 소금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 저는 이것이 환자를 다루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금은 피부를 태우고 통증을 일으키니까요. 하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는 결국 이 방법에도 의지했습니다."
간호사는 이 방법이 비밀리에 사용되었을 뿐, 공식적으로 승인된 '치료법'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정작 병원 의사 중 한 명도 이 방법을 동원한 적이 있었다. 야니나 스로카 본인 역시 "환자들은 매우 성가실 수 있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모든 사람이 충분한 인내심과 깊은 이해심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출처:
이 웹사이트의 핵심은 바로 이런 잡학 지식입니다. 과거의 흥미로운 일화, 놀라운 디테일, 오래된 신문에 실린 기이한 소식을 짧게 정리해 전해드립니다. 단일 출처에 기반한 3분 분량의 읽기거리이며, 이번 글은 아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Krystyna Różnowska, You can go crazy. The peculiar world of the psychiatric hospital, WAM Publishing House, Kraków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