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스웨덴의 진짜 얼굴: 개방과 행복의 나라에 드리운 민족주의의 그림자

스웨덴하면 열린 사회와 행복한 복지국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안전의 오아시스였던 것은 아닙니다. 스웨덴에서는 난민 시설이 불타고, 극우 세력은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폴란드의 기자 빅토리아 미하우키에비치(Wiktoria Michałkiewicz)는 '개방과 안전의 나라'라는 스웨덴에 대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그녀의 데뷔 보고서는 이 나라의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며, 극우 정당이 세를 불려온 배경을 추적하고 현대 스웨덴 민족주의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경고합니다. 여건만 갖춰지면 증오를 해방하는 데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요.

'인종 순수성' 연구의 긴 역사

스웨덴에서 인종 우월주의 연구의 시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안데르스 레치우스(Anders Retzius)와 그의 아들 구스타프(Gustaf)가 이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데, 구스타프의 흉상은 지금도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에 남아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민족의 두개골을 비교하는 방법을 개척했고,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수집한 방대한 인골 컬렉션을 소유했습니다. 그중에는 호주 원주민들의 두개골도 있었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중간 크기에 좁고 길며 다소 짧은 두개골"로 묘사하며, 이들이 "정신적 발달의 최하위 단계에 있어 호텐토통, 카프르족, 흑인 종족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웨덴의 진짜 얼굴: 개방과 행복의 나라에 드리운 민족주의의 그림자

책 <모두를 위한 나라가 아니다 — 스웨덴 민족주의에 관하여>가 역사 진기명감(Historical Curiosities)의 후원 아래 출간되었습니다.

구스타프는 아버지의 연구 방법인 이른바 '레치우스 지수'를 학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훗날 카롤린스카 연구소 학장이 된 그는 "이 덕분에 다양한 형태의 두개골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방법의 신뢰성에 대해 제기된 몇 안 되는 이의는 묵살되었습니다. 레치우스는 오로지 노르딕 인종 연구에 헌신했습니다.

젊은 의사 헤르만 룬드보리(Herman Lundborg)는 레치우스의 업적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바로 그가 스웨덴에 인종생물학연구소 설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그의 강연장에는 훗날 나치 독일의 핵심 인종 이론가 중 한 명이 된 한스 귄터(Hans Günther) 같은 인물이 찾기도 했습니다.

SS 부대가 독일에서 막 조직되던 시절, 하인리히 힘러 역시 이 의사와 활발히 서신을 주고받았습니다. 게르만 인종의 우월성을 확신했던 룬드보리의 견해는 힘러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가 '다른 인종들'에 대해 남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질적으로 가치 없거나 인종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백인종, 예컨대 집시나 흑인은 유리한 환경이 주어진다고 해서 결코 질이 향상될 수 없다. 문명 사회의 가장 타락한 하층민, 즉 통용되는 규범을 습관적으로 어기는 자들, 방랑자, 백치, 무능한 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질을 끌어올릴 수 없다."

스웨덴과 제2차 세계대전

통념과 달리, 스웨덴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내내 중립을 지켰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당국은 뚜렷한 친나치 성향을 드러냈고, 독일의 정치와 군사적 성공에 대한 찬탄이 사회 곳곳에 만연했습니다.

스웨덴의 진짜 얼굴: 개방과 행복의 나라에 드리운 민족주의의 그림자

미하우키에비치의 보고서에는 전쟁이 끝난 뒤 스웨덴에 도착한 폴란드계 유대인 생존자들의 증언이 담겨 있습니다. 대중은 그들의 고통에 사실상 귀를 닫았습니다. 폴란드에서 전쟁의 비극이 펼쳐지는 동안 스웨덴에서 가장 걱정하던 것은 커피 공급이었다는 사실은 그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점령지 폴란드에서 잇달아 벌어진 탄압에 대해서도 스웨덴 언론은 '중립'이라는 이름 아래 침묵을 고수했습니다.

물론 독일이 패색이 짙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그 전까지 드러난 동조의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경고로서의 책

미하우키에비치의 데뷔작은 일종의 경고문입니다. 저자는 과거를 면밀히 분석하며 오늘날 세계에 나타나는 유사점을 짚어냅니다. 스웨덴 민주당(Sverigedemokraterna)의 약진 과정을 조명하고, 현대 민족주의자들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며, 난민 시설이 불타는 상황이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지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이 보고서가 역사 진기명감의 후원 아래 출간된 것이 다행입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고, 우리의 역사 지식을 넓혀주며,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입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의 진짜 얼굴: 개방과 행복의 나라에 드리운 민족주의의 그림자

책 <모두를 위한 나라가 아니다 — 스웨덴 민족주의에 관하여>가 역사 진기명감(Historical Curiosities)의 후원 아래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