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C/1018 P1: 키예프 함락을 예고한 용감공 볼레스와프의 잊혀진 혜성!

하늘에 빛난 순간, 한국과 일본, 프랑스, 아일랜드까지 전 세계의 기록에 이름을 남긴 혜성이 있었다. 11세기 최고의 천문 현상 중 하나였던 이 '별'은 의외로 피아스트 왕조의 야심 찬 군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다.

기원전 44년. 로마 포룸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장례식 당시의 화재와 소요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살해당한 집정관이자 민중의 총애를 받던 그의 시신을 태운 장송의 화퇴가 식기도 전에, 부패로 물든 공화정은 이미 내전의 늪에 빠져 있었다. 바로 그때, 하늘에 혜성이 나타났다.

카이사르의 양자인 열여덟 살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는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이 별은 나를 위해 태어났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불타는 리본 같은 그 빛이 자신에게 상상할 수 없는 권력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던 모양이다. 젊은 날의 망상이라 웃어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이후 벌어진 사건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는 가이우스가 옳았음을 증명했다.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공화정을 무너뜨렸다. 그의 손으로 로마 제국이 탄생했고, 그는 초대 황제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가 되었다. 이후 혜성은 전쟁과 기근, 화재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권력의 전조이기도 한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다.

C/1018 P1: 키예프 함락을 예고한 용감공 볼레스와프의 잊혀진 혜성!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혜성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남자다.

키예프를 향해 떠오른 별

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번에는 피아스트 왕조의 폴란드 공작 볼레스와프 용감공이 핏빛으로 물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긴 머리의 별은 로마의 운명이 결정되던 날들과 똑같이 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고 있었다. 유럽에서 이런 기적은 적어도 한 세대 만에 처음 보는 일이었다. 하지만 피아스트의 지도자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직접 동쪽으로 향하는 그의 길을 밝혀 주고, 원수들과의 무자비한 결산을 명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이 별은 나를 위해 태어났다." 그는 초대 황제의 말을 알지도 못한 채 그 말을 반복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와 달리, 그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17년이나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C/1018 P1: 키예프 함락을 예고한 용감공 볼레스와프의 잊혀진 혜성!

키예프로 진군하는 볼레스와프와 그의 부대.

역사학자들은 1018년 하늘에 나타난 이 혜성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런데 그 출현은 폴란드 초기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와 정확히 겹쳤다. '빗자루 모양의 별'은 8월 초에 처음 빛나기 시작했다. 독일 연대기 작가 티트마르는 "사람들이 그것을 흉조로 여겨 두려워했다"고 기록했다.

독일에서조차 그랬다면, 폴란드 전사들의 무리가 지나가는 곳마다 학살과 약탈을 자행하던 루스에서는 어떠했겠는가? 볼레스와프 용감공의 불멸의 키예프 원정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목표는 콘스탄티노플 다음가는 부와 화려함을 자랑하던 동방 최고의 도시, 키예프였다.

세기의 혜성

중세 연구자들이 이 혜성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을지 몰라도, 다행히 천문학자들이 꼼꼼히 기록해 두었다. 천문학 명명법에 따르면 티트마르가 언급한 별은 C/1018 P1로 명명되었다. 그리고 몇 해 전 출간된 게리 크론크의 방대한 저서 『혜성 목록(Cometography)』 덕분에 이 혜성을 주목한 연대기 작가가 저 혼자만은 아니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혜성에 대한 기록은 한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 남아 있다. 크론크에 따르면 10~11세기 하늘에서 가장 장관을 이룬 현상 중 하나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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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혜성은 비행 궤도를 낮추며 하늘을 불길한 빛으로 가득 채웠다. 8월 13일, 멀리 일본의 기록을 믿는다면 그 위광은 더욱 강해졌다. 바로 그 무렵 볼레스와프의 군대는 이미 키예프 교외에 도달해 있었다. 아일랜드 수도승이 '털 많은 별'이라 불렀던 그 혜성이 다음 날 그들을 기다릴 승리를 예고한다는 믿음이 병사들 사이에 퍼져 있었음이 분명하다.

실제로 이보다 좋은 징조는 없었다. 볼레스와프 용감공은 비잔티움 황제들조차 이루지 못한 개선을 거두었다. 키예프에는 성당 400개, 시장 8개, 그리고 '형언하기 어려운' 인구가 있다고 전해졌다. 그리고 1018년 8월 14일, 이 거대한 대도시가 폴란드 공작의 손에 들어갔다.

C/1018 P1: 키예프 함락을 예고한 용감공 볼레스와프의 잊혀진 혜성!

중세 초기의 키예프. 모형의 일부.

그의 전사들은 거리 곳곳에 쏟아져 사람들의 목을 베고, 여인들을 붙잡고, 전리품을 수거했다. 한편 볼레스와프 용감공은 성 소피아 대성당으로 들어가 루스 공작들의 옥좌에 앉았다.

이 오만하고도 위험한 행동으로 그를 몬 것은 오직 끝없는 야망이었을까? 아니면 혜성의 유혹이었을까? 동쪽으로 향하는 그의 길을 밝혀 주고, 결정적 순간을 하루 앞두고 힘을 불어넣어 준 승리의 전조…

***

폴란드 건국 초기의 분말 바르고 윤 내친 역사에 질렸는가? 우리도 마찬가지다. 카밀 야니츠키가 뼈아픈 진실을 담아냈다. 대규모 범죄, 노예 무역, 문명의 경계 너머의 삶, 중세 초기 궁정의 잔혹한 권력 게임. 여기 첫 피아스트 왕조의 무자비하고 야심 차며 권력에 굶주린 아내들의 매혹적인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일궈낸 나라의 이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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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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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참고 문헌:

  1. Banaszkiewicz J., 『볼레스와프와 프레드스와바』, 「Kwartalnik Historyczny」 97권 (1990).
  2. Kronk G.W., 『Cometography』 vol. 1: Ancient–1799, Cambridge 1999.
  3. Schechner S.J., 『Comets, Popular Culture, and the Birth of Modern Cosmology』, Princeton 1997.
  4. Strzelczyk J., 『볼레스와프 용감공』, 바르샤바 2014.
  5. Thietmar, 『티트마르 연대기』, M.Z. 옝드리치 옮김, 크라쿠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