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낙하산 훈련을 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전쟁 기간 동안 애완견을 군에 '맡기기로' 결심한 여섯 살 소녀. 둘째,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게 하려면 주머니에 고기를 넣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수의사. 셋째, 응급 동기부여용으로 쓰인 군화 한 짝이다.
민간에서는 이름이 브라이언(Brian)이었고, 복무 중에는 빙(Bing)이라 불렸다. 스코틀랜드 셰퍼드와 저먼 셰퍼드의 혼혈이었던 그는 D-Day를 준비하던 제13 랭커셔 낙하산 대대의 대담한 실험을 통해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군은 개들을 부대에 정식으로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패러독(Paradogs)'은 특수 훈련을 거친 강하견으로, 적의 포화 속에서 인간 병력과 함께 낙하산으로 강하해야 했다. 아울러 부대의 마스코트 역할도 맡아 적진에서 싸우는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겁쟁이에게는 불가능한 험난한 훈련
복무견들은 영국 시민들을 향한 공식 라디오 호소를 통해 모집되었다. 최초의 호소는 1941년에 방송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애완동물을 '맡길' 이상적인 곳으로 군을 여겼다. 자신들의 개가 보호소가 아니라 전쟁의 지옥으로 향하게 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했다.

다행히 이것은 박제된 빙이 아니라 박물관 소장 모형이다.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믿고 싶다.
이렇게 해서 여섯 살 배티 페치(Betty Fetch)가 보낸 두 살배기 브라이언은 제13대대에 합류했다. 그는 1944년 군견 등록번호 2720/671로 영국군에 입대했다.
겁 많은 네발 짐승에게는 군 경력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훈련은 소음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포화 속에서의 행동 요령, 폭발물과 화약 냄새 식별, 그리고 보호자가 적에게 포획됐을 때의 대응 훈련까지 이루어졌다. 두 달 뒤에는 강하 훈련이 시작되었다. 개들의 가느다란 몸은 오히려 장점이었다. 군이 원래 자전거 수송용으로 설계된 낙하산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를 낙하산으로 투하하는 일은 자전거를 운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어도 영국군은 그렇게 생각했다.
점프하기 싫다면? 군화가 답이다!
앤드류 울하우스(Andrew Woolhouse)는 제13 낙하산 대대를 다룬 저서에서, 1944년 초 켄 베일리(Ken Bailey) 하사의 수의학적 훈련 덕분에 개들의 훈련이 본격화되었다고 밝힌다. 그는 자신의 노트에 저먼 셰퍼드 라네(Ranee)와 함께한 첫 훈련 강하를 기록해 두었다. 라네는 대대의 유일한 '낙하산 부대원'이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라네는 강하를 무리 없이 견뎌냈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착륙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규정상 개들은 강하 전에 먹이나 물을 주지 않았고, 병사들은 고기를 휴대해 개들이 자신들을 따라 뛰어내리도록 유도했다. 착륙 후에는 고기를 먹여 강하에 대한 보상을 주고, 전장에서 보호자를 찾는 습관을 길러 주었다. 동기부여에 실패하는 개가 있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군화 한 짝이 상황을 만회했고, 개는 즉시 용기를 되찾았다. 영웅 빙조차 복무 내내 적어도 한 번은 그런 도움이 필요했다.
전장의 코와 귀
개들은 전투에서 놀라운 가치를 입증했다. 지뢰와 함정을 흠잡을 데 없이 찾아냈다. 제13대대의 생존 병사 중 한 명은, 개들이 무언가를 감지하면 의심스러운 지점 옆에 앉아 만족과 기대로 가득한 눈으로 보호자를 바라보곤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순찰 중 적의 위치를 알려주며 수많은 연합군 병사의 생명을 구했다.

자랑스럽게 가슴을 내민 빙.
수많은 네발 영웅들이 전투에서 목숨을 바쳤다. 몬티(Monty)는 D-Day에 중상을 입었고, 라네는 착륙 후 대대와 떨어져 청력을 잃었다. 그들의 빈자리는 빙과 빠르게 친해진 다른 두 마리 저먼 셰퍼드가 대신했다. 빙 자신도 수차례 부상을 입었지만 현역 복무를 계속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빙은 강인하고 훈련이 잘 된 군인이었으며, 위협을 감지하는 비범한 직관을 지닌 듯했다. D-Day 당시 그는 격렬한 포화 속에서 적진에 낙하산으로 강하했고, 연합군의 노르망디 해방 작전에 참여했다. 휴식 때마다 잠든 동료들을 지키며 경계를 섰고, 행군 중에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구간을 통해 대대를 인도했다. 그의 예민한 후각, 날카로운 시력, 완벽한 청각은 수백 명의 병사를 구해냈다.

배티는 빙을 운명에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그녀는 빙과 함께 메달을 받는 일은 거절하지 않았다.
한 차례 임무에서 용감한 이 개는 믿음직한 코를 믿고, 적이 한 집에 숨어 매복하고 있음을 간파해 동료들을 구해냈다. 독일군은 포위되어 포로로 잡혔고, 빙은 영웅이 되었다.
은퇴한 영웅
1946년까지 빙은 탄약고와 비행장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복무했다. 마침내 배티의 양심이 움직였고, 그녀는 자신이 빼앗았던 늙은 애완견에게 다시 집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다. 민간인이 된 빙은 다시 브라이언이 되었고, 우체부를 쫓아다니며 보내는 나날 속에서 13세라는 구견으로서는 꽤 긴 수명을 누렸다.
그는 런던 북동부의 동물 묘지에 예우를 갖춰 안장되었다. 덕스포드 낙하산 및 공군 박물관에는 낙하산을 멘 실물 크기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바로 옆에는 1947년 3월 29일 수여된 PDSA 디킨 메달(Dickin Medal)이 자리한다. 이는 동물에게 수여될 수 있는 최고의 군사 훈장으로, "용맹을 기리며(For Bravery)"와 "우리도 복무한다(We Also Serv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만약 빙이 인간이었다면 빅토리아 십자장(Victoria Cross)을 받았을 것이다.
참고 문헌
- Backovic, L., Britain's Luftwoofe: The Heroic Paradogs of World War II, "Spiegel Online", 2013년 12월 17일.
- Barlow, E., Liverpool man trained dogs to parachute into Normandy for D-Day landings, "Liverpool Echo", 2013년 7월 30일.
- Harris, P., Bing, the dog of war who parachuted into France to become a D-Day hero, Daily Mail, 2012년 3월 17일.
- Long, D., The animals' VC: for gallantry and devotion: the PDSA Dickin Medal - inspiring stories of bravery and courage, London, 2012.
- Rothery, E., The wartime parachute dogs of Lancashire, 2014년 10월 22일.
- Woolhouse, A., 13 - Lucky for Some: The History of the 13th (Lancashire) Parachute Battalion, 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2013.
이 글에서는 'Paradata' 웹사이트가 공개한 빙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