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U보트 사냥에 나선 헤밍웨이의 기발한 작전, '관 모양 폭탄'의 비밀

구축함, 비행정, 소나, 수심폭뢰?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독일 잠수함은 훨씬 더 상상력 넘치는 방식으로 맞설 수 있다. 적어도 20세기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은 그렇게 믿었다.

전쟁의 격랑이 유럽을 집어삼키고 독일 국방군의 기갑 부대가 대륙을 가로질러 진격하던 시기, 수십 척, 이윽고 수백 척의 U보트도 사냥에 나섰다.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은 연합국의 해상 물자 수송을 초토화하는 바다의 진정한 재앙으로 떠올랐다. 대담하고 결연한 독일 잠수함들은 비스케이만이나 대서양에서 거둔 소소한 전과에 만족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총통이 미국에 선전포고를 하자 잠수함들은 신대륙 해안으로 항해했다. 적의 허를 찌르고 방비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해 1942년 7월까지 450척이 넘는 적 선박을 격침시켰다. 창백한 공포가 미국인들을 덮쳤다. 이러한 위협 앞에서 저명한 작가이자 모험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U보트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물론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사람답게, 그는 지극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관 모양 폭탄으로 U보트를 잡다

니콜라스 레이놀즈의 저서 『동지 헤밍웨이』에 따르면, 이 걸출한 산문가는 하바나 주재 미국 대사에게 자신의 요트 '필라(Pilar)'호를 타고 동료들과 함께 카리브해를 순찰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 갑판 위에서 독일 잠수함을 찾아낼 계획이었다.

U보트 사냥에 나선 헤밍웨이의 기발한 작전,  관 모양 폭탄 의 비밀

헤밍웨이는 카리브해까지 진출한 U보트를 사냥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헤밍웨이는 단순한 감시와 보고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나치의 강철 짐승을 바다 밑바닥으로 보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할 작정이었다. 대체 어떤 방법이었을까? 니콜라스 레이놀즈의 설명을 들어보자.

독일군은 필라호를 자기 일에 여념이 없는 평범한 낚싯배로 착각해야 했다. 적이 신선한 생선과 식수를 사러(혹은 압수하러) 다가올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면 필라호의 승무원들은 바주카포, 기관총, 수류탄을 들고 적을 기다렸다가 공격할 계획이었다. 심지어 어깨로 쏘는 폭탄도 챙길 예정이었는데, 이는 "양쪽 끝에 손잡이가 달린 강력한 관(coffin) 모양 폭발물로, 목표물에 던지면 그 자리에 매달려 자동으로 기폭 상태가 되는" 무기였다.
헤밍웨이는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꽂는 데 특화된 바스크 펠로타 선수들을 활용할 구상이었다. 바스크 선수들은 (기대대로 놀란) U보트 승무원이 열어준 함교 해치 안으로 수류탄을 던져 넣을 것이었다. 수류탄 단 하나라도 배 내부에서 터진다면 그 충격은 파괴적일 것이었고, 관 모양 폭탄을 U보트에 던질 수만 있다면 그 치명적인 무기가 남은 일을 마무리할 것이었다.

외교관이 헤밍웨이를 놀렸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오산이다. 그는 이 기발한 구상에 박수를 보냈고 실행을 적극 지지했다. 아마도 작가가 이전에 그에게 제공했던 정보 활동에 대한 보답의 마음이 컸을 것이다. 어쨌든 1942년 여름, '필라'호의 선장은 임무에 나섰다. 그는 이 모험 내내 곁을 지킨 자신의 고양이를 기리는 의미로 "프렌들리스(Friendless)", 즉 "친구 없음"이라는 코드명을 붙였다.

짐작했겠지만, 헤밍웨이는 수개월간의 순찰 끝에 단 한 척의 U보트도 격침하지 못했다. 단 한 번, 그것도 어쩌면 그럴지 모른다는 정도로, 멀리서 독일 잠수함으로 보이는 물체를 목격했을 뿐이다. 물론 그는 즉시 미 해군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미 해군은 그의 헌신을 알아주어, 레이놀즈가 책에서 언급했듯 "소소한 칭찬"을 건넸다. 이로써 『노인과 바다』의 저자와 U보트 사이의 대결은 막을 내렸다.

출처

이야깃거리야말로 우리 웹사이트의 핵심이다. 과거의 흥미롭고 놀라운 디테일, 옛 신문에 실린 기이한 소식을 다룬 짧은 글들. 읽는 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단일 출처를 바탕으로 한다. 이 글은 다음 자료를 참고했다.

  • 니콜라스 레이놀즈(Nicholas Reynolds), 『동지 헤밍웨이: 작가, 선원, 군인, 스파이』(Comrade Hemingway), Bellona,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