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10월 28일: 그리스 테스프로티아 파라미티아 비밀 공항의 잊혀진 이야기

오늘날 '공항'이라 불리는 그리스 파라미티아 평원을 찾는 방문객은, 약 70여 년 전 이 조용한 계곡이 프로펠러 엔진 소리에 깨어났다는 사실을 좀처럼 실감하기 어렵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 항공사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들이 바로 이곳에서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곳은 에피루스 지역에 있던 '비밀' 임시 공군기지였다. 알바니아 전선에서 단독을 택한 거리, 파라미티아에서 남쪽으로 6km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 공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두 개의 산 사이에 숨어 있고 아케론 강 지류 옆의 흙 활주로를 갖춘 이 기지는 지형 덕분에 오랫동안 기밀을 유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리스 왕립공군과 영국 왕립공군(RAF)은 전투기와 폭격기를 이곳에서 운용하며 알바니아 전선에서 싸우는 그리스 육군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다.

약 14년 전, 파라미티아 '공항'을 둘러싼 이야기는 당시 요아니나 대학교 물리학과 학생이었던 에프티미오스 세르비스(Efthymios Serbis)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연구와 1차 자료 수집에 착수해 생존한 목격자들과 직접 만나 대화했고, 그리스·이탈리아·영국의 역사 아카이브를 샅샅이 뒤져 책 『동화의 골짜기의 추억(Memories in the Valley of Fairy Tales)』을 완성했다.

현재 항공 교통관제사로 근무 중인 세르비스 씨는 APE-MBE와의 인터뷰에서 연구 과정과 함께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을 공개했다.

그는 "연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임스 더닛(James Dunnet)과의 통화였다. 그는 제211비행중대 소속 RAF 파일럿 중 마지막까지 남았던 인물 중 하나였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우리 곁을 떠났다"며 "당시 사건들에 대한 그의 생생한 증언과 또렷한 기억, 그리고 만남에 대한 열정은 이 여정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허술한 최전방 기지에 불과했지만 특히 그리스-이탈리아 전쟁 후반기에 놀랄 만큼 활발한 활동이 벌어졌던 곳"이라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공항의 역사를 소개했다.

비밀 공항의 역사

파라미티아 평원은 1939년 말 국가 방위 태세 강화의 일환으로 비행장으로 조성되었다. 그러나 1940년 10월 28일 이탈리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했을 무렵에도 이곳은 아직 가동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초기 작전은 요아니나의 두 공항, 즉 현재도 사용 중인 북부 공항과 카치카(Katsika) 공항에서 수행되었다.

그러나 작전상 필요에 따라 파라미티아 공항의 활용이 불가피해졌고, 1941년 2월 초 그리스 왕립공군 전투기들의 작전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며칠 뒤 이곳에서의 출격이 성공을 거듭하자, 그리스군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영국 왕립공군(RAF) 지휘부 역시 파라미티아를 거점으로 삼아 알바니아 내 이탈리아 진지에 대한 폭격 임무를 시작했다.

이후 약 2개월간 공항은 기밀을 철저히 유지했고, 폭격 및 그리스 지상군 지원 임무는 실효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활동은 1941년 4월 초, 그리스에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까지 비슷한 작전들로 이어졌다. 그리고 1941년 4월 13일, 비극의 막이 내린다. 이 공항과 운명을 함께해온 RAF 제211폭격비행중대가 프레스파(Prespes) 호수 상공에서 괴멸적인 타격을 입으며 단 한 번의 임무에서 승무원 16명과 항공기 6대를 잃은 것이다.

오늘날 이 일대는 경작지와 올리브 농원, 목초지로 뒤덮여 있어 그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과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책 제목 『동화의 골짜기의 추억』에 대해 세르비스 씨는 당사자들이 남긴 전쟁 일기를 근거로 APE-MPE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곳까지 원정을 떠난 영국군은 '동화(fairy tale)'라는 단어의 뜻을 묻곤 하면서 이 지역을 '페어리 테일즈의 골짜기(Valley of Fairey Tales)'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동화'라는 번역이 실제 명칭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스스로 이렇게 부르고 일기에도 이 이름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책의 역사적 맥락에 어울리는 문학적 제목이라 판단했습니다. 부제인 '제2차 세계대전기 파라미티아 공항의 역사'가 여기에 보완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