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점령으로부터의 아테네 해방을 기념하는 '프리 아테네(Athens Free)' 행사가 올해 팬데믹으로 개최되지 못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큰 장애물조차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납득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양해는 가능한 일이다.
단돈 40~50유로를 위해 사라진 귀중한 역사 자료
그러나 지난 5년간 온라인에서 운영되며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역사적 자료를 호스팅해 온 해당 행사 웹사이트가, 누군가 단돈 40~50유로를 지불하기 싫다는 이유로 사라져 버린 것은 너무나 심각한 일이다. 분노할 만한 상황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올해 황금새벽(Golden Dawn) 재판의 전개 이후 교사들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이 자료에 접근하려는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접속하면 펼쳐지는 것은 텅 빈 흰 페이지뿐
2019년 10월까지는 그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 아티카 지역의 예산으로 충당되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이것조차 불가능해졌고, www.freeathens44.org에 접속하면 이제 끔찍한 흰 페이지만 나타날 뿐이다.
행사를 감독했던 역사가 메넬라오스 할람비디스(Menelaos Charalambides)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쓴다. "이 사이트의 자료(사진, 문서, 증언, 영상·음향 자료, 다큐멘터리 등)는 수십 명의 교사가 학교에서 10월 12일이 아니라 10월 28일 기념 행사를 준비하는 데 활용되었고, 물론 수천 명의 시민들에게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정말 슬픈 일입니다."
취소가 아니라 말살
"따라서 이것은 단순한 행사 취소가 아니라, 우리에게 과거를 다른 시선으로, 창조적으로 그리고 의미 있게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들의 기억에 대한 말살입니다. 취소하기 위해 어떤 계획이 세워지거나 준비되거나 조직된 것도 없습니다. 다섯 곳의 공동 주최 측이 이 행사들을 그저 조용히 죽게 내버려 두었을 뿐입니다."
지난 5년간 도시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 행사들은 아테네 시, 아티카 지역, 그리스 국영방송 ERT, 그리고 그리스 의회 재단의 지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올해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조금의 관심조차, 심지어 전화 한 통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서버 요금이 납부되지 않으면서 웹사이트마저 '버려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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