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키오스의 테오포포스, 에트루리아 여성들의 '지나친 자유'에 분노하다

키오스의 테오포포스, 에트루리아 여성들의  지나친 자유 에 분노하다

탁월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에트루리아 석관 '데글리 스포시(degli sposi, 부부)'는 당시 에트루리아 부부가 나란히 누워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에트루리아 여성 풍습에 대한 충격적인 기록

그리스 역사가 키오스의 테오포포스(Theopompus of Chios)(기원전 ?~320년)는 에트루리아 여성들의 풍습에 대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들이 누리던 자유가 자신의 눈에는 지나쳐 보여 거의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그의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티레니아인들(에트루리아인) 사이에서 여성들은 공동으로 관리되며, 몸을 매우 가꾸고 종종 남자들 앞에, 때로는 여성들끼리만 있을 때에도 알몸으로 나타난다. 알몸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식탁에서 남편 곁이 아니라 자리에 있는 사람 중 마음에 드는 이 곁에 앉으며, 원하는 사람의 건강을 빌며 잔을 들어 올린다. 이들은 술을 잘 마시며 보기에 매우 아름답다."

그리스 여성과의 극명한 대조

이는 남편의 뜻에 무조건 복종해야 했고, 공적인 삶에 나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그리스 여성들의 처지와 비교하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모든 역사가들이 키오스의 테오포포스의 주장을 '절대적 진실'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역사가의 편견과 과장

에트루리아인들이 그리스인들보다 더 자유롭고 해방된 삶을 살았다는 것 자체는 확립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역사가는 상당히 과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그의 진짜 의도는 에트루리아의 풍습을 흠집 내면서 동시에 그리스의 고대 전통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토스카나 지역의 위대한 문명을 상징하는 자랑거리 중 하나였던 여성 해방상을 의도적으로 부풀려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테오포포스의 기록은 에트루리아 여성의 실제 모습보다는 그리스 중심적 시각이 담긴 편견의 산물로 해석되는 것이 타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