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인물이 바로 코모두스다. 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그를 경멸의 뜻을 담아 '검투사 황제'라 불렀다.
아첨으로 가득했던 황제의 궁정
위선과 아첨은 시대를 초월해 존재하는 악덕이며, 특히 문화와 정치의 최상층 인사들 사이에서 흔히 발견된다. 고대 로마 시대 황제의 측근 집단 역시 예외가 아니었고, 오히려 이런 풍조의 전형적인 상징이라고 할 만하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정반대였던 아들
코모두스의 경우는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사례다. 위대한 현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아들로 알려진 그는 아버지와 닮은 점이 거의 없었다. 기이한 행동거지와 어디서든 숨기지 않던 잔혹성 탓에 주변의 미움을 샀지만, 그의 예측불허하고 난폭한 반응이 두려워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그 속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못했다.
죽음 뒤에 터져 나온 원로원의 분노
마침내 음모에 의해 목숨을 잃자, 억눌려 있던 원로원은 오랫동안 참아왔던 분노와 원한을 폭발시켰다. 원로원은 코모두스에게 경멸의 별명 '검투사 황제'를 붙였다. 황제가 검투 경기에 깊은 열정을 갖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었지만, 스스로 경기에 뛰어드는 행위는 귀족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고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과거의 아첨꾼들이 벌인 조롱극
결국 코모두스는 한때 자신의 강건한 체력과 남다른 무력을 극찬하기를 아끼지 않았던 바로 그 사람들에게 비꼼을 받고 공공연히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