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식탁 모습
미식 주제의 글을 연재하고 있는 에밀리아노 아미치(Emiliano Amici)가 자신의 블로그 '스구아르도 술 메디오에보(sguardosulmedioevo.org)'에 남긴 또 하나의 글입니다.
마스카포네
중세를 어두운 시대로 매도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티라미수는 먹지 않습니까? 이런 말을 꺼낸 이유는 흥미로운 소재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실 때문입니다. 바로 마스카포네 역시 중세 시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 놀랍게도 소위 '어둠의 시대'라 불리던 시절의 산물인 셈입니다!
마스카포네란?
마스카포네(Mascarpone)는 신선한 크림(우유 크림)에 산을 더해 응고시켜 만든 산 응유 크림입니다. 부드럽고 진하면서도 은은하게 달큰한 고소함이 특징으로, 티라미수의 핵심 재료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자체로 빵에 곁들이거나 각종 디저트에 활용하기에도 훌륭합니다.
이름의 유래, 두 가지 설
마스카포네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첫 번째는 13세기 한 스페인 귀족이 이 크림을 맛본 뒤 "마스 케 부에노(Mas che bueno)", 즉 "좋기 그지없다"라며 감탄했고, 이 표현이 이름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 설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 방언으로 리코타를 뜻하는 "마스카(maschpa)" 또는 "마스카르피아(mascarpia)"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12세기, 낭비 없는 지혜에서 태어나다
마스카포네의 생산과 소비는 12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에는 남는 우유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려는 실용적인 필요에서 이 고소한 크림이 만들어졌습니다. 우유를 오래 보관할 방법을 찾던 사람들의 지혜가 낳은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애정과 셰프 바텔의 일화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나폴레옹 역시 이 독특한 크림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합니다. 나아가 샹티율 크림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한 셰프 프랑수아 바텔(François Vatel)이 마스카포네와 관련된 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일화까지 전해집니다. 다만 역사 기록상 바텔의 죽음은 1671년 루이 14세 연회에서 해산물이 늦게 도착한 것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마스카포네와 얽힌 이야기는 후대에 덧씌워진 전설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어느 쪽이든 마스카포네가 수백 년 동안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아 온 특별한 식품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오늘날 티라미수 한 숟갈을 떠먹일 때마다, 우리는 의외로 깊은 역사를 함께 맛보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