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단검인가 독인가? 르네상스 시대 살해의 실체

단검인가 독인가? 르네상스 시대 살해의 실체

옛 약방(아포테카리)에서는 카운터 밑에서 몰래 독약을 팔곤 했습니다. 독이 없다면 최소한 단검이라도 준비해 두어야 했던 시절이었지요.

르네상스 귀족들의 '암살 문화'

르네상스 시대 귀족들은 적을 손쉽게 제거하는 일로 악명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죽였을까요?

당시 '단골' 무기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바로 단검과 독입니다. 그중에서도 독에 대한 선호가 특히 뚜렷했습니다.

비겁자의 무기, 그러나 완벽한 독

독은 비겁한 자의 무기로 여겨졌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고 (거의) 항상 법망을 피할 수 있는 완벽한 수단이었습니다. 보르자 가문이 사용했다는 칸타렐라(cantarella)는 전설이 될 만큼 유명한데, 물론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합니다.

칸타렐라는 사실 더 널리 알려진 비소(arsenic)의 변형에 불과했습니다. 비소는 당시 '왕들의 독, 독 중의 왕'이라 불렸으며, 오늘날 약사에 해당하는 아포테카리들조차 은밀히 거래하던 물건이었습니다.

소매 속에 숨긴 스틸레토

독 대신 선택되는 무기는 역시 단검, 특히 스틸레토(stiletto)였습니다. 가늘고 매우 날카로운 칼날 덕분에 옷 소매 안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숨겨 둘 수 있었습니다.

귀족들은 대체로 부유했음에도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문 킬러에게 살인을 의뢰하고, 임무가 끝난 뒤에는 후하게 보수를 지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독을 바른 칼날: 두 무기의 결합

마지막으로, 임무 실패를 확실히 막기 위해 두 무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칼날에 독을 발라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때 가장 많이 쓰인 것은 강력한 독성을 지닌 식물인 우두꽃(아코나이트)에서 추출한 독 성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