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라파엘로는 '지나친 사랑' 때문에 요절했을까?

라파엘로는  지나친 사랑  때문에 요절했을까?

라파엘로의 자화상

천사처럼 섬세하고 우아한 얼굴의 젊은이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그가 불같이 방탕한 연인이었다고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는 '여성과 육체적 쾌락을 무척 좋아하는 다정한 사람'이었으며, 어쩌면 그의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그러했다.

성금요일의 갑작스러운 죽음

라파엘로는 1520년 4월 6일 밤, 하필 성금요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렸는데, 바사리는 이 열병이 '평소보다 더 과도하게 놀고 난 뒤'에 찾아왔다고 기록했다.

다시 말해 바사리의 말을 빌리면, 겨우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화가는 스스로의 과도한 애욕의 희생자였다는 것이다.

진짜 원인은 감염? 성병?

감염이었을까, 아니면 성병이었을까? 당시의 의학 지식이 워낙 미비했던 터라, 르네상스 최고의 화가를 일찍 죽음으로 몰아넣은 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실제로 여심을 홀리고 다니던 바람둥이였다는 사실만큼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운명의 여인, 라 포르나리나

1520년, 즉 그가 세상을 떠난 해까지 라파엘로는 오랫동안 마르게리타 루티와 뜨거운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이 아름다운 처녀를 여러 작품에 빠짐없이 그려 넣었는데, 그녀는 빵집 주인의 딸이라 '라 포르나리나(La Fornarina)'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연인을 늘 곁에 두기 위해, 아고스티노 키지의 파르네시나 저택 로자 프레스코화 작업을 위해 로마로 이동해야 했을 때, 화가는 그녀도 함께 갈 수 있도록 요청했고 결국 허락을 받아냈다.

전설 속에 남은 마르게리타

이 젊은 여인에 대해 남아 있는 전기적 정보는 매우 적으며, 그나마도 대부분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전설에 가깝다.

일부 학자들은 그녀가 라파엘로와 비밀리에 혼례를 올린 뒤, 남편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녀원으로 은퇴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