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윌리엄 공작은 정말 해럴드 왕의 방패벽을 무너뜨렸을까?

방패벽 돌파설, 과연 사실일까?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노르만 공작 윌리엄이 해럴드 왕을 지키던 방패벽을 돌파해 승리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노르만 군대는 방패벽을 돌파하지 않았습니다.

앵글로색슨군은 방패벽이 아니라 쐐기 진형으로 싸웠다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해럴드 왕 휘하의 앵글로색슨군은 방패벽(shield wall) 대열을 이루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선택한 것은 쐐기 진형(wedge formation)이었으며, 이 진형은 전통적인 방패벽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쐐기 진형은 병사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밀집하여 적진 한복판을 파고드는 공격적인 대형입니다. 좁고 단단한 선두가 적의 대열을 찢어내고 분산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어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강력한 반격의 무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주는 의미

즉, 윌리엄 공작의 승리는 '정적인 방패벽을 무너뜨린 것'이라기보다, 우월한 진형으로 맞서 온 앵글로색슨군을 긴 전투 끝에 제압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방패벽 돌파'라는 서사는 복잡한 전투 과정을 단순화한 후대의 이미지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