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페티시스트의 특별한 범주' — 전간기 폴란드에 기록된 '프로퇴르' 성도착의 실태 [18+]

'페티시스트의 특별한 범주'

'공공장소에서 여성 뒤에 선다. 될 수 있으면 살집 있는 여성 뒤에.'

1933년 출간된 한 사전은 이처럼 행동하는 이들의 특징을 설명했고, 당대 영향력 있는 연구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페티시즘(...)은 상당수 젊은이들, 주로 남성에게서 발견된다.'

바르샤바 정신과 의사의 기록

청소년기 성 발달을 연구하던 전간기 바르샤바의 정신과 의사 알베르트 드라이스키(Albert Dryjski)는 특별한 범주의 페티시스트가 존재한다고 기록했습니다. 이를 지칭할 폴란드어 명칭이 없었던 그는 프랑스어 용어 '프로퇴르(frotteurs)'를 차용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서술이 프랑스 센 강 유역의 연구에 의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페티시스트의 특별한 범주  — 전간기 폴란드에 기록된  프로퇴르  성도착의 실태 [18+]

붐비는 트램.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사냥터였습니다. 1930년 『일러스트 데일리 쿠리에르』 사진.

그의 기술은 철저히 현지 관찰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이런 일탈자들이 전형적으로 폴란드적인 종교 행사에 끼어드는 경향까지 짚었습니다. '그들은 인파를 좋아한다. 온갖 인파, 행렬 속에서 여성의 엉덩이와 골반, 허벅지에 몸을 비비며(...) 그로부터 만족을 얻는다' — 1934년 그가 남긴 설명입니다.

 페티시스트의 특별한 범주  — 전간기 폴란드에 기록된  프로퇴르  성도착의 실태 [18+]

1935년 스파와(Spała)의 행렬. 드라이스키는 폴란드의 프로퇴르들이 이런 종교 행사에 열심히 참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라이스키의 업적 가운데에는 전간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성과학 설문조사도 있었습니다. 그는 약 700명에 달하는 폴란드 십대들에게 성생활을 직접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다음과 같이 말할 근거는 충분했던 셈입니다.

(...) 이런 종류의 페티시즘(...)은 상당수 젊은이들, 대부분 남성에게서 나타난다.

고양이라 불리던 이들, 폴란드식 명칭

이 주제를 한층 발전시킨 것은 1937년 폴란드에서 출간된 『성지식 백과사전』의 편집진이었습니다. 네 권짜리 총서에는 별도 항목 '프로퇴르(Frotteurs)'가 마련되어 있었고, 그 정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은밀하게, 눈에 띄지 않게 만지거나(...), 몸을 밀착시키거나 몸을 비벼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남성들. 물론 해당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게는 여성이 이러한 행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의에는 이런 일탈에 빠진 사람들을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장소 목록도 덧붙어 있었습니다. 거리, 기차, 그리고 붐비는 트램이 그것입니다. 용어의 번역도 함께 실렸는데, 폴란드어로 프로퇴르는 '포획자(trapper)'로 불렸고, 이 일탈 자체는 '문지르기(rubbing)'라 불렸습니다.

 페티시스트의 특별한 범주  — 전간기 폴란드에 기록된  프로퇴르  성도착의 실태 [18+]

성 문제를 다룬 알베르트 드라이스키의 대표 저서 표지. 초판은 1934년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학술 용어들이 과학계 밖에서 널리 쓰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폴란드 거리에는 저마다 익숙한 단어가 따로 있었으니까요. 1933년 출간된 해몽책에 부록으로 실린 노동자층 은어 용어집은 이들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고양이(KOT) — 페티시스트와 노출증 환자의 중간 범주에 속한 변태. 고양이는 인파를 좋아하며, 공공장소에서는 될 수 있으면 통통한 여성 뒤에 서서 성기를 꺼내 옆 사람의 엉덩이에 문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