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미의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 – 그리스 신화 속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이야기

미의 여신 비너스(아프로디테) – 그리스 신화 속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이야기

아름다움의 여신은 그리스어로 '아프로디테', 고대 로마에서 사용된 라틴어로는 '비너스(Venus)', 영어로도 비너스라고 불립니다. 모두 같은 신을 가리키는 이름이죠. 다른 글에서는 그리스식 이름인 아프로디테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너스'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느껴서 이 블로그에서는 비너스로 부르려고 합니다.

제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시절, '사가 2(SaGa 2)'라는 게임이 있었는데요. 그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가 바로 비너스였습니다.

비너스는 게임 중반부의 큰 산과 같은 존재였고, 당시 어린 학생이었던 저는 끝내 비너스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비너스와 싸우기 직전 주인공이 내뱉었던 대사, "비너스, 너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못나 보여!"라는 한 마디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비너스가 과연 어떤 여신이었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올림포스 12신 중 사실은 '이방인' 같은 존재

올림포스 12신은 주신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신들을 통칭하는 말로, 기본적으로 크로노스와 레아의 자녀들, 그리고 크로노스 등 티탄 신들과 싸운 신들을 가리킵니다.

창조신 가이아부터 세어보면 올림포스 신들은 3세대에 해당하지만, 오직 비너스만은 크로노스의 아버지인 우라노스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2세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들이 헷갈리기 쉬운데, 크로노스와 우라노스가 세계의 패권을 두고 다투었을 때 우라노스의 일부가 바다에 떨어지면서 거품과 함께 미의 여신 비너스가 탄생했다고 전해집니다.

정확히 몸의 어느 부분이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전승에 따라서는 제우스의 딸이라는 설도 있지만, 헤시오도스의 『신통기(Theogonia)』에는 우라노스에서 유래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므로 여기서는 그 설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미의 여신은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고 바람을 피웠다

비너스의 남편은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입니다. 헤파이스토스는 주신 제우스와 그의 아내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외모가 좋지 못한 신이었습니다. 미의 여신과 결혼하게 된 경위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대부분 헤라가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비너스는 어쨌든 이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헤파이스토스의 형제인 아레스, 헤르메스 등과 계속 밀회를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비너스와 헤파이스토스가 실제로 갈라섰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비너스는 수많은 신들과 얽혀 있었고, 인간의 미남 아도니스를 깊이 사랑했으며, 인간 안키세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아이네아스를 낳았습니다.

아이네아스는 로마 건국자 로물루스의 조상으로 전해지며, 로마 최고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너스의 사랑은 그리스 신화를 넘어 로마 건국 신화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