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거물인 수전 B. 앤서니(Susan B. Anthony)와 최초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여성 빅토리아 C. 우드헐(Victoria C. Woodhull)이 함께 손잡고 싸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앤서니는 우드헐을 지지하지 않았다
수전 B. 앤서니는 빅토리아 C. 우드헐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공개석상에서뿐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도 서로를 자주 비판했습니다.
갈등의 핵심: '자유연애' 논란
앤서니를 비롯한 당대 참정권 운동 지도자 대부분은 우드헐의 행보에 강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판단에 따르면, 우드헐은 여성 참정권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유연애(free love), 영성주의(spiritualism), 이혼 등 당시 사회적으로 매우 파격적인 주장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웠습니다.
운동 지도자들 입장에서 이러한 급진적 발언은 보수적인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 위험이 컸고, 결국 '여성에게 투표권을 얻어낸다'는 운동의 핵심 목표를 오히려 흐리고 방해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전략의 차이가 만든 균열
즉, 두 사람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싸움이 아니라, 참정권 운동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노선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점진적이고 신중한 로비 전략을 추구하던 앤서니와 급진적 개혁을 외친 우드헐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지만, 결코 동행하지 않은 채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