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의 격전지였던 햄프턴 로즈에서 벌어진 세계 최초의 철갑함 대결 이후, USS 모니터와 CSS 버지니아(구 메리맥호)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두 함선의 최후를 살펴보겠습니다.
USS 모니터의 최후
CSS 버지니아와의 역사적인 전투 이후, USS 모니터는 상당한 손상을 입어 수리가 절실했습니다.
윌리엄 니콜슨 제퍼스(William Nicholson Jeffers) 중위의 지휘 아래, 모니터호는 1862년 12월 29일 햄프턴 로즈를 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비포트(Beaufort)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항해 도중 심각한 폭풍우를 만나면서 추진 능력의 상당 부분을 잃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거센 풍랑이 모니터호를 연달아 강타하며 선체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을 일으켰습니다.
승무원들은 필사적으로 배를 구하려 애썼지만, 결국 12월 31일 새벽, 모니터호는 폭풍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메리맥호(CSS 버지니아)의 최후
메리맥호는 CSS 버지니아로 개명된 뒤 남부연합을 위해 계속 복무했습니다. 그러다 1862년 5월, 북군이 버지니아주 노퍽(Norfolk)으로 접근해 오자 적에게 나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침되었습니다.
남부연합 해군은 아직 쓸모 있는 자산들을 지키기 위해 배를 인양해 수리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이 완료되기도 전에 노퍽이 철수하는 상황이 되었고, 버지니아호를 되살릴 기회는 사라졌습니다.
결국 버지니아호는 북군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두 철갑함, 서로 다른 결말
모니터호는 자연의 힘인 폭풍 앞에 무너졌고, 버지니아호는 전세의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파괴하며 사라졌습니다. 비록 두 함선의 생명은 짧았지만, 이들의 대결은 전 세계 해군 전술과 군함 건조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