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중세 폴란드 대학생들의 어두운 일상: 음주, 도박, 난투, 그리고 외국인 혐오

폭음, 절도, 방탕, 난투극, 그리고 외국인 혐오 행각. 폴란드 최초의 대학을 크라쿠프에 세운 카지미에시 대왕은 아마 이런 광경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유를 만끽한 중세 유학생들

중세 시대 학생들은 생각보다 자주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원인은 다양했지만, 가장 큰 배경은 멀리 고향을 떠나 크라쿠프로 유학 온 학생들이 처음 경험한 '자유'였습니다. 부모의 눈을 벗어나 홀로 생활하게 된 그들은 당시 비판받거나 금지된 유흥에 깊이 빠져들곤 했습니다.

모든 악의 온상, 음주

중세 학생들의 가장 흔한 잘못은 단연 음주였습니다. 중세 크라쿠프에는 선술집과 주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교육받은 계층 사이에서는 이곳이 '모든 악의 온상'이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선술집에 드나들다 걸린 학생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술을 끊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처벌보다 더 컸습니다. 학업에 쓰라는 돈을 술값으로 탕진하는 학생이 비일비재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두 사람쯤은 도박에 빠졌고, 심지어 커닝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중세 폴란드 대학생들의 어두운 일상: 음주, 도박, 난투, 그리고 외국인 혐오

음주 — 중세 학생들을 짓누른 가장 큰 재앙.

책을 사슬에 묶게 만든 절도

절도 역시 만연했습니다. 기숙사의 책들이 '신기하게' 사라지는 일을 막기 위해, 장서를 책상에 사슬로 묶어두라는 명령이 내려질 정도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학생들이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입니다. 취한 틈을 타 선술집에서 털리거나, 기숙사에서 도난을 당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금지된 만남, 방탕한 생활

음주와 절도에 더해 방탕도 성행했습니다. 당시 여성은 크라쿠프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학생 기숙사 출입도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숙사생들은 '여성을 몰래 들이는' 방법을 강구했지만, 더 흔한 방식은 학생이 직접 여성의 집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이 된 난투극

또 하나의 고질병은 싸움이었습니다. 카지미에시 대왕이 1364년 크라쿠프 아카데미를 세우기 전부터도, 성당 학교에 다니는 취한 청년들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갈등의 빌미는 다양했지만 결말은 대체로 같았습니다. 곧바로 난투극으로 번지는 것입니다. 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가난한 기숙사 창문 앞으로 찾아가 거주민들을 모욕하며 일부러 도발했고, 가난한 학생들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밤에는 부자 기숙사를 습격해 초토화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중세 폴란드 대학생들의 어두운 일상: 음주, 도박, 난투, 그리고 외국인 혐오

중세 크라쿠프는 수많은 학생들의 과격한 행실을 목격했습니다.

타국 출신 학생에 대한 혐오

갈등은 다른 나라 출신 학생들에 대한 반감에서도 비롯되었습니다. 폴란드 청년들은 마조비아 출신 동료들을 놀리는 일이 잦았고, 리투아니아인과 루테니아인, 무엇보다 독일인에 대한 혐오도 만연했습니다.

야로스와프 출신 스타니스와프 리스라는 학생은 독일인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뒤, 먼저 대학 안에서 그를 응징했고, 이후에는 더 참혹하게 거리에서 복수했습니다. 헝가리인들 역시 독일인을 증오했습니다. 실제로 기숙사가 완전히 파괴될 정도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중세 폴란드 대학생들의 어두운 일상: 음주, 도박, 난투, 그리고 외국인 혐오

헝가리인과 폴란드인 사이에도 충돌은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몸싸움 외에도, 폴란드인 학생 한 명이 헝가리인 기숙사 문에 욕설이 적힌 쪽지를 붙인 사건이 전해집니다. 분노한 헝가리인들이 총장에게 호소하자, 총장은 해당 학생에게 공개 사과를 명령했습니다. 이처럼 '폴란드와 헝가리는 형제'라는 유명한 격언과 달리, 폴란드 학생들이 헝가리 학생들과 언제나 우애롭게 지낸 것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다만 대체로 이런 충돌은 독일인과의 갈등만큼 격렬하지는 않았습니다.

출처

이 글은 펠릭스 키리크(Feliks Kiryk)의 저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짧은 역사 이야기입니다. 흥미로운 일화와 과거의 놀라운 기록을 3분 안에 읽을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 Feliks Kiryk, Nauk przemożnych perła(『강대한 학문의 진주』), Kraków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