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는 정교하고 교묘한 계획을 세워 구혼자들의 학살을 성공적으로 은폐했습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그는 복수를 마친 뒤, 자신의 행적이 곧바로 드러나지 않도록 여러 단계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가 사용한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대전(大殿) 정리
오디세우스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비롯한 충실한 동료들과 함께 대전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폭력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암시할 만한 증거를 빠짐없이 제거하는 것이 첫 번째 과업이었습니다.
2. 시신의 신속한 처리
살해된 구혼자들의 시신은 신속하고 은밀하게 홀에서 옮겨졌습니다. 시신들은 임시로 숨겨둘 수 있는 외딴 장소, 아마도 궁전 밖으로 운반되어 세간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치되었습니다.
3. 하녀들을 동원한 철저한 청소
오디세우스는 궁전의 하녀들을 불러 모아 대전을 완벽하게 청소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녀들은 바닥에 남은 피의 흔적과 몸싸움의 자국까지 깨끗이 씻어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4. 무기의 수거와 은닉
홀의 청소가 끝난 후, 오디세우스는 죽은 구혼자들의 것이든 자신의 부하들의 것이든 모든 무기를 수거해 숨겼습니다. 이를 통해 어디에서도 폭력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5. 연기로 냄새까지 차단
피의 비린내마저 감추기 위해 오디세우스는 대전에 불을 지폈습니다. 피어오르는 연기가 공기 중에 남아 있던 냄새를 덮어, 사건의 흔적이 냄새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6. 동료들 사이의 철저한 비밀 유지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에게 엄중한 입단추를 물렸습니다. 그날 벌어진 일에 대해 자기들뿐인 소규모 집단 외부에는 그 어떤 정보도 누설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은폐 계략이 가져온 결과
이러한 조치들을 종합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오디세우스는 구혼자 학살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효과적으로 감출 수 있었습니다. 소식이 즉시 퍼져나가는 것을 막은 덕분에 그는 궁전에 대한 통치권을 굳건히 다질 시간을 벌었고, 마침내 이타카의 왕으로서 자신의 정당한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오디세우스의 기지와 치밀함은 전투만큼이나 그의 승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