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전설적 콘트랄토 매리언 앤더슨이 남긴 유쾌한 일화들

20세기 최고의 콘트랄토 가수로 불린 마리안 앤더슨(Marian Anderson)은 자서전에서 평생 동안 겪었던 여러 가지 유쾌하고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했습니다. 웅장한 무대 뒤에 숨겨진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텍사스 기차역에서 벌어진 '조용한 항의'

그중 하나는 텍사스의 한 기차역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미국 남부에는 흑인과 백인의 시설을 분리하는 인종 차별이 만연했는데, 앤더슨은 인종 때문에 열등하게 대우받는 것을 결코 참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백인 전용'이라 적힌 안내판을 과감히 무시하고 백인 여성 화장실에 당당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내에 있던 백인 여성들은 단정하게 차려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등장하자 그대로 방을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앤더슨은 이 장면을 보며 놀라움과 함께 재미를 느꼈다고 회고했습니다.

코펜하겐에서 만난 특별한 '동승자', 검은 고양이

또 다른 일화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공연 중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앤더슨은 무대 뒤에서 자신에게 애정을 보이는 작은 검은 고양이를 발견했고, 결국 이 고양이를 미국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합니다.

스웨덴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고양이는 앤더슨과 반주자 쿠르트 페터슨(Kurt Peterson) 사이에 착실히 앉아, 앤더슨이 가지고 있던 초콜릿 한 상자를 맛있게 즐겼다고 합니다. 앤더슨은 이를 두고 "저 고양이만큼 특별한 승객은 처음이었다"며 농담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

이러한 일화들은 마리안 앤더슨의 비범한 삶과 경력 속에서도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았던 그녀의 긍정적인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무대 위의 장엄한 목소리 뒤에 있던 따뜻하고 재치 있는 사람, 그것이 바로 진짜 마리안 앤더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