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아닙니다
로버트 브루스(Robert the Bruce)는 에드워드 1세도, 에드워드 2세도 직접 죽이지 않았습니다. 두 잉글랜드 국왕의 죽음은 브루스와는 무관한 별개의 사건이었습니다. 다만 브루스는 두 국왕 모두와 군사적으로 대립했던 인물이기에, 그의 이름이 이들의 죽음과 연결되곤 합니다.
에드워드 1세의 죽음 (1307년)
에드워드 1세는 1307년 스코틀랜드 정벌 원정 도중 잉글랜드 북부 버그 바이 샌즈(Burgh by Sands)에서 이질 등 병을 앓다가 사망했습니다. 전투 중 적에게 살해된 것이 아니라, 고령의 나이에 장기 원정으로 지친 몸에 질병이 겹쳐 일어난 자연사에 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죽기 전까지 스코틀랜드 정복이라는 유언을 남길 만큼 브루스의 숙적이었지만, 결국 브루스의 손이 아니라 병마에 무릎 꿇은 셈입니다.
에드워드 2세의 최후 (1327년)
에드워드 2세는 1327년 왕비 프랑스의 이자벨라(Isabella of France)와 그녀의 정부인 로저 모티머(Roger Mortimer, 제1대 마치 백작)에 의해 폐위당했습니다. 같은 해 버클리 성(Berkeley Castle)에 유폐된 상태에서 사망했는데, 당시 정황상 모티머의 지시 또는 묵인 하에 살해된 것으로 널리 추정됩니다. 즉, 에드워드 2세를 죽음으로 몬 주역은 로저 모티머 일파였지, 로버트 브루스가 아니었습니다.
브루스와 두 국왕의 실제 관계
브루스는 에드워드 1세 치세에 스코틀랜드 독립 운동을 이끌며 그의 군대와 싸웠고, 1314년 배녹번 전투(Battle of Bannockburn)에서 에드워드 2세가 이끄는 잉글랜드군을 대파하며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그가 국왕을 직접 살해한 적은 없습니다. 두 국왕의 죽음은 각각 질병과 정치적 음모라는 전혀 다른 경로로 닿은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