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 '이빨 달린 질'
프로이트는 이 신화의 근원을 어딘가 오디푸스 콤플렉스와 무의식적인 거세 불안 근처에서 찾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접근이었습니다. 여성의 몸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물어뜯기를 기다리는 질에 대한 신화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마녀나 유령에 대한 이야기와 달리, 이 신화는 단순한 동화로 치부해 버릴 수 없는 실체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스와 강가에서도 들려온 '치아의 집'
폴란드의 궁정 시인 얀 안제이 모르슈틴(Jan Andrzej Morsztyn)은 자신의 가장 파격적인 시 중 하나인 「묘비명이 유혹한다」에서 남성 성기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자연'을 의인화한 서정적 화자는 크게 혼란스러워하며, 자신 혼자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는데 온 겨레가 그를 애도하고 있다고 탄식합니다. 대체 가련한 페니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시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묘비명으로는 짧은 운율 하나를 받겠지,
이쑤시개는 쿠키에게 허약하게 부러지고 말았다네."
남미 정글에 도사린 위험한 질
디안 뒤크레(Diane Ducret)는 저서 『금단의 몸: 남성 집착의 역사』에서, 여성의 몸 깊숙이 숨어 있는 위험하고 이빨 달린 질이 결코 낡은 신화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모르슈틴의 시가 증명하듯, '치아의 집'에 대한 이야기는 비스와 강 유역에서도 들려왔습니다.
20세기 중반 남미를 여행한 프랑스 문화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는 이 사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브라질 북부에서 원주민들을 연구한 그는, 어느 부족의 신화 속에서 여성의 외음부는 위험하고 탐욕스러우며, 한마디로 잔혹하다는 믿음을 발견했습니다.
이 부족의 전설에 따르면, 쌍둥이 형제가 어느 날 수달을 성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고, 분노한 수달은 그들에게 물고기로 상징되는 여자들을 잡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자들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신화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빨 달린 집이 쾌락의 길목을 가로막고 섰다. 그 안으로 들어가려면 이빨을 제거해야만 한다. 그래야 그동안 열리지 않던 질이 비로소 열린다."
무엇이든 삼켜 버리는 이빨 달린 집
북미 아파치족에게도 여성의 다리 사이에 도사린 공포에 대한 고유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전설에 따르면, 용감한 코요테는 마음에 둔 연인과 '간식'을 들고 숲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정욕에 눈이 멀어 그녀에게 손을 뻗던 코요테는, 질 안에 자신의 남성 기관을 순식간에 물어뜯을 준비가 된 이빨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합니다.
충격과 두려움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즉시 행동에 나섰습니다. 막대기를 집어 들어 그곳에 밀어 넣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막대기는 순식간에 삼켜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코요테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재빨리 돌을 움켜쥐어 이빨 달린 입속으로 밀어 넣었고, 마침내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의 용기와 재주 덕분에 이빨이 모두 부러졌고, 이렇게 현대 여성들의 평범하고 무해한 질이 탄생했다는 것이죠.

북미 아파치족 역시 이빨 달린 질에 관한 자신들만의 신화를 지니고 있었습니다(사진: 퍼블릭 도메인).
흥미롭게도 인류학자 데이비드 D. 길모어(David D. Gilmore)에 따르면, 북미 원주민들 사이에서만 이빨 달린 질에 관한 신화가 최소 스물두 가지 버전으로 전해집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식인하는 어머니'는 문자가 없는 공동체의 남성 구전 설화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요소입니다.
전 세계에 퍼진 이빨 달린 질
영국의 역사학자 젬마 엔젤(Gemma Angel)은 논문에서 바기나 덴타타(vagina dentata), 즉 라틴어로 '이빨 달린 질'이라 불리는 이 신화가 앞서 언급한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러시아, 일본, 인도, 사모아, 뉴질랜드 등 지구 곳곳에 존재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의 시인이 암시했듯 폴란드 역시 이 '위협'을 인지하고 있던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엔젤은 심지어 이 신화가 실제로 어디서 비롯되었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가설까지 내놓았습니다.
19세기 중반,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는 보존된 의학적 특이 사례들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서구 세계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질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변형된 신체 조각이나, 문신으로 덮인 인피 조각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전시품들은 대학 병리학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젬마 엔젤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그녀의 주의를 끈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기형종(teratoma)이었습니다.

머리카락과 이빨이 자라난 난소 기형종의 일부(사진: CCA-SA 3.0 라이선스, 촬영: Billie Owens).
기형종은 매우 특수한 종양으로, 서로 다른 여러 조직이 뒤섞인 기이한 혼합체입니다. 예컨대 내분비계의 정상 작용을 방해하는 샘이 생기거나, 머리카락 같은 것이 자라기도 합니다.
기형종은 인체 여러 곳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역사학자가 가장 놀란 것은 여성의 생식 기관에서 자란 종양이 보존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을 때였습니다. 그녀는 즉시 이것을 이빨 달린 질이라는 문화적 원형과 연결 지었습니다.
의학은 그녀에게, 세계 곳곳의 남성들이 두려워하던 대로 여성의 다리 사이에 실제 턱이 숨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그것은 죄 없는 페니스를 기다리며 배치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진짜'인 이빨
가장 흔한 기형종 중 하나인 난소 피낭종은 이 장기에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그런데 종양 내부에는 머리카락이나… 이빨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성 생식계 해부도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위치상 남성 기관은 질 안에 있더라도 안전합니다.

사진의 빨간 화살표가 난소 기형종과 그 안의 이빨을 가리키고 있습니다(사진: CC BY-SA 3.0 라이선스, 촬영: Hellerhoff).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바기나 덴타타 신화는 최근까지도 상당히 건재했습니다. 디안 뒤크레는 『금단의 몸』에서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한 의사에게 벌어진 기이한 사건을 소개합니다. 이 의사는 환자에게 피임 링을 직접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환자가 완강히 거부하자 몹시 놀랐습니다. 뒤크레가 말하듯, 당시에도 이빨 달린 질 신화는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여성이 처음으로 손을 질 안에 넣는 순간, '손가락에 무언가가 물렸다'는 느낌 때문에 실신할 지경의 공포에 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