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베르겐-벨젠(Bergen-Belsen) 강제수용소에는 적절한 대피소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치 독일이 운영한 이 수용소에서 수용자들은 폭풍우나 추위로부터 몸을 숨길 만한 안전한 공간조차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야외와 과밀한 막사 속의 생존
수용자들은 두 가지 형태 중 하나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첫째는 그대로 야외에서 노출된 채 잠을 자는 것이었고, 둘째는 난방 시설이 전혀 없이 과밀하게 들어찬 막사 안에서 뒹구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수용소 후기로 갈수록 상황은 극단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전선 후방에서 이송된 수많은 수용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막사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열악한 위생 환경과 함께 티푸스 등 전염병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환경이 남긴 비극
이러한 비인간적인 수용 조건은 베르겐-벨젠이 역사상 가장 참혹한 나치 수용소 중 하나로 기억되는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1945년 4월 영국군에 의해 해방되기 직전까지 수천 명의 수용자가 굶주림, 질병, 극심한 한기 속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 또한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