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단어, 정말 유대인이 선택한 이름일까?

흔히 많은 사람들이 '홀로코스트(Holocaust)'라는 단어가 유대인들 스스로 선택한 명칭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이 단어의 기원과 보급 과정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홀로코스트라는 단어의 어원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홀로스(holos, 전체)와 카우스토스(kaustos, 불에 탄)에서 파생된 용어입니다. 원래 이 단어는 동물이나 물건을 통째로 태워 바치는 제사, 즉 '번제(燔祭)'를 가리키는 종교적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용어로 전환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량 학살을 지칭하기 위해 이 단어가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연합국(Allies) 측이었으며, 유대인들이 직접 선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가 오늘날처럼 해당 학살을 상징하는 지배적인 용어로 자리 잡은 것은 생각보다 늦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여러 표현이 혼용되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홀로코스트'가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유대인들의 또 다른 이름, '쇼아'

참고로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이 참극을 지칭할 때 히브리어로 '재앙'을 뜻하는 '쇼아(Shoah)'라는 용어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번제를 의미하는 '홀로코스트'보다 '쇼아'를 공식적으로 더 많이 사용합니다.

결론적으로 '홀로코스트'는 유대인이 아닌 외부, 즉 연합국을 통해 영어권에 소개된 단어이며, 수십 년에 걸친 언어 습관의 변화 속에서 오늘날의 대표 명칭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