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피의 일요일,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은 어떻게 해석했는가?

민족주의자들의 주장: 자위가 아닌 고의적 학살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은 영국군 병사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발포한 것이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을 의도적으로 학살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에 따르면 병사들은 아일랜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요구하던 평화로운 시위 군중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습니다.

과잉 무력 사용

민족주의자들은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도 병사들이 명백히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위대가 도망치기 시작한 후에도 사격을 멈추지 않았으며, 부상자를 구조하려던 들것 운반원들까지 겨냥해 발포했다는 것입니다.

영국 정부의 진실 은폐 의혹

더 나아가 민족주의자들은 영국 정부가 '피의 일요일(블러디 선데이)'의 진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공식 조사였던 위저리 심판(Widgery Tribunal)은 형식적인 덮어쓰기에 불과했으며, 정부는 핵심 증거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피의 일요일'이 갖는 역사적 의미

민족주의자들에게 피의 일요일은 북아일랜드 분쟁의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영국 정부가 아일랜드 가톨릭 신도들의 권리를 보호할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사례로 받아들여졌고,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장 투쟁이라는 인식을 널리 확산시켰습니다.

민족주의자들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거

민족주의자들의 주장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습니다.

  • 평화로운 군중에 대한 발포: 영국군은 실제로 평화롭게 행진하던 시위 군중에게 발포했습니다. 시위대가 무장했거나 병사들에게 위협이 되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과잉 무력 사용: 병사들은 시위대가 도피하기 시작한 후에도 사격을 계속했으며, 부상자를 돕던 들것 운반원들에게까지 총구를 겨눴습니다.
  • 진실 은폐: 위저리 심판은 공정성이 결여되었다는 광범위한 비판을 받았고, 영국 정부는 오랫동안 핵심 증거의 공개를 거부해 왔습니다.

후속 조사 결과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1998년에 시작된 새비지 조사(Saville Inquiry)는 2010년, 희생자들이 모두 무고했으며 병사들의 발포에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당시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하원 연설에서 이번 발포가 "부당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