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벨젠(Bergen-Belsen) 강제수용소는 '폐쇄'된 곳이 아니라, 1945년 4월 15일 영국군에 의해 해방된 곳입니다. 나치 독일이 운영하던 이 수용소는 연합군의 진격으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 마침내 자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해방 당시의 참상
영국군이 도착했을 때 수용소에는 약 6만 명의 수용자가 남아 있었지만, 대부분 장티푸스와 극심한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상태였습니다. 시신 처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약 1만 3천 구의 시신이 방치된 채 발견되었으며, 이 처참한 광경은 세계에 나치 만행의 실체를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해방 이후 수용소의 새로운 역할
해방 후 이 수용소는 영국군의 관리 하에 넘어갔습니다. 영국군은 이곳을 실향민(DP, Displaced Persons) 캠프로 전환하여 운영했는데, 주로 홀로코스트를 살아남은 유대인들을 비롯한 전쟁 피난민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했습니다. 이 실향민 캠프는 1950년까지 운영되었으며, 많은 생존자들이 이곳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이주할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오늘날의 베르겐-벨젠
현재 베르겐-벨젠 부지에는 추모 석탑과 전시관이 조성된 기념 공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와 그녀의 언니 마르고트가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늘날에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