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정당한 이유는 없었다
흑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았던 데에는 결코 '정당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순전히 인종차별과 억압에 기반한 부당한 제도였으며, 역사적으로 아무런 정당성을 가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1870년, 수정헌법 제15조의 비준
그럼에도 흑인의 투표권이 법적으로 보장되기까지는 긴 투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침내 1870년, 미국 헌법 수정조항 제15조(15th Amendment)가 비준되면서 상황에 전환점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조항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투표권을 거부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합니다.
- 인종(race)
- 피부색(color)
- 과거의 예속 신분(previous condition of servitude), 즉 노예였던 경력
선언 이후에도 이어진 장벽
다만 수정헌법 제15조가 비준되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즉시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후에도 인두세(poll tax), 문맹 테스트(literacy test), 할아버지 조항(grandfather clause) 등 간접적인 차별 수단이 널리 사용되며 흑인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사실상 무력화했습니다.
이러한 장벽이 본격적으로 무너진 것은 1965년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이 제정되면서였습니다. 즉, 흑인의 투표권은 하루아침에 주어진 권리가 아니라, 헌법 개정부터 연방 법률 제정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 가까운 법적·사회적 투쟁의 결과물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