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 육교 가설: 빙하기가 만든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잇던 길
약 1만 5천 년 전부터 1만 3천 년 전 사이, 마지막 빙하기에는 지구의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그 결과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 해협 바닥이 드러나며 폭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육지, 이른바 '베링 육교(Bering Land Bridge)'가 형성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아시아의 사냥꾼들이 바로 이 육교를 따라 북아메리카로 진입했다는 학설을 널리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최초의 아메리카 정착민, 고인디언
이들의 이주는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인류 최초의 정착으로 여겨집니다. 이 초기 이주민들은 '고인디언(Paleo-Indians)'이라 불리며, 다양한 사냥·채집 기술과 함께 독특한 석기 문화를 아메리카 대륙에 전파했습니다. 특히 양날이 날카롭고 밑부분에 홈이 파인 '클로비스 창끝(Clovis Point)'으로 알려진 석기 기술은 당시 매머드와 같은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데 사용된 대표적인 도구로 유명합니다.
고인디언의 후손들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 북아메리카 전역과 남아메리카 끝자락까지 퍼져나갔으며, 오늘날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육교를 넘어서: 내륙과 해안, 두 가지 이동 경로
학자들은 이들이 베링 육교(일명 '베링기아')에 머무르거나 통과하여 알래스카에 도달한 뒤, 두 가지 경로 중 하나를 통해 더 남쪽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나는 캐나다의 거대한 빙하 사이에 열린 '얼음 없는 회랑'을 따라 내륙으로 이동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이동한 '해안 경로' 가설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해안 경로가 더 이른 시기의 이주를 설명하는 데 더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